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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내가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면서 금융업에 종사하는 친인척이 전무한 데다 자금이 부족했으며 각종 소송에 휘말렸던 설립 초창기를 회상했다. 그는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면서 “팀원 개개인보다 훨씬 더 큰 싸움을 감당해야 했지만 결국 처음에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 지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수년 동안 여러분이 보내주신 친절과 격려의 메시지는 우리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며 세상은 선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줬다”고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지난 8년을 싸움에 몰두하거나 다음 싸움을 준비하는 데 사용했다”면서 “(업무 중단 이후에는) 취미를 가지고 여행을 하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힌덴버그가 그동안 숏 포지션을 취해 얼마나 많은 자금을 벌어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앤더슨 창립자는 WSJ에 “향후 가족들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돈을 벌었다”면서 “인덱스 펀드와 다른 스트레스가 덜한 투자에 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의 부정행위나 불법행위 보고를 주력으로 하는 힌덴버그는 공매도 투자 보고서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힌덴버그는 2020년 당시 ‘제2의 테슬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전기·수소 트럭업체 니콜라의 사기 행각을 보고서를 통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인 아다니 그룹, 억만장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미국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 최근에는 미국 온라인 중고차업체 카나바가 특수관계자 거래를 통해 실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 이름인 힌덴버그는 1937년 독일에서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 뉴저지로 향하던 독일 비행선 (힌덴버그는 영어식 발음)에서 가져왔다. 설계대로라면 힌덴부르크호에는 안전한 헬륨가스로 채워져야 했지만 당시 비싼 가격 때문에 비행선을 띄운 기체는 폭발력이 강한 수소였다. 불길은 삽시간에 번져 수십 명이 숨졌다. 즉 힌덴버그는 힌덴부르크호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월가를 바로잡겠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