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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충전 자동차 시대 예고
현대·기아차는 ‘솔라시스템(Solar charging system)’ 관련 기술을 31일 당사 미디어 채널인 HMG 저널과 HMG TV에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솔라시스템은 메인 동력을 보조하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같은 친환경 자동차는 물론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터리도 충전해 연비를 높인다.
현대·기아차는 1세대 실리콘형 솔라루프,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 등 세 가지 형태의 솔라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할 1세대 솔라루프는 일반 루프에 양산형 실리콘 태양전지를 장착한 형태이다. 1세대 솔라루프 시스템은 계절 및 사용환경에 따라 하루 30~60%가량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 모델에 적용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는 불투명한 1세대 솔라루프와는 다르게 개방감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투과·개폐형 옵션으로 개발해 파노라마 선루프에 반투명 태양전지를 장착하는 형태다. 반투명 루프 패널을 통해 투광성을 확보하고, 내연기관 자동차의 내장 배터리 또는 추가적인 솔라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솔라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면 판매 차종의 CO2총량을 규제하는 글로벌 환경법규에 유리하게 작용해 수출 증대 등의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모델에 적용하기 위해 선행연구 중인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는 출력 극대화를 위해 차량 리드(보닛 부분)와 루프 강판에 태양전지를 일체형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선보인 솔라시스템 기술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울산공장 야적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수출차 야적장과 주행시험장 등 약 26만4500㎡ 부지에 2020년까지 27㎿급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 건물 지붕이나 유휴부지에 태양광 패널을 깔아 전력생산시설로 활용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수익성을 뛰어넘는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전체 전력 생산 중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한 정부 정책 방향과 부합한다. 또 연간 1만6500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어 ‘친환경 기업’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
더 멀리 내다보면 친환경차 재활용 배터리를 활용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과의 연계도 모색해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ESS 개발을 본격화하고,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태양광 충전은 수소차와 궁합이 좋다. 실시간으로 전기를 연결해 충전해야 하는 전기차와 달리 에너지 여유가 있을 때 수소를 만들어 저장해 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6월 열린 ‘CES아시아 2018’에서 전시장 내 태양광·자율주행 관련 중국 기업을 자세히 살피는 모습을 보인 바 있으며, 수소위원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차 총회’에 참석해 “화석연료를 일절 쓰지 않고 풍력과 태양광만으로 수소를 생산해 수송 분야에서 100% 탈탄소화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제 차량 소유자의 패러다임이 소비자에서 에너지 프로슈머로 전환되고 있다”며 “현재 2019년 이후 출시할 친환경 자동차에 1세대 솔라루프를 적용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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