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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엄마 이어 딸까지”… 반세기 걸쳐 제일병원서 2세 출산한 가족 화제

김기덕 기자I 2016.04.05 10:50:34

1965년부터 제일병원과 인연

제일병원 모자동실에 모인 윤슬지 씨 4대(代)가족. (사진 왼쪽부터 윤슬지씨, 외할머니 우송자씨, 산모 윤슬지씨와 아기, 엄마 김주옥씨, 윤 씨의 남편 정호진씨.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할머니, 어머니, 딸이 대를 이어 나란히 같은 병원에서 2세를 출산한 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제일병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제일병원에서 산모 윤슬지(26)씨는 딸을 출산했다. 외할머니, 어머니에 이어 3대째 제일병원에서 2세를 출산한 것이다.

윤슬지 씨 가족과 제일병원의 인연은 51년 전인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씨의 외할머니 우송자(73)씨는 1965년 3월 제일병원에서 딸 김주옥(51) 씨를 출산했다. 1963년 12월 국내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으로 개원한 제일병원이 체계적이고 안전한 분만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시작했던 시점이다.

외할머니 우 씨는 자신의 딸인 김 씨에게도 제일병원에서의 출산을 권했고 김 씨는 1990년 6월 딸 윤슬지 씨를 자신이 태어난 병원에서 출산했다.

대를 이어 내려온 인연 속에서 윤 씨 역시 딸의 출산병원으로 외할머니와 엄마가 출산했던 병원을 선택하면서 반세기 넘는 생명탄생의 인연은 계속 이어지게 됐다.

출산 후 병실에 모인 가족들은 과거 제일병원의 병원 모습, 주치의 이름, 분만 당시의 상황 등을 기억해내며 제일병원과의 인연을 되짚어갔다. 윤슬지 씨는 “엄마와 외할머니뿐만 아니라 이모 두 분도 제일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해 병원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면서 “임신 초기 다른 병원을 다녔지만 ‘제일병원을 가야 안전하고 정확하다’는 가족들의 권유에 제일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응기 제일병원장과 김현주 간호부장은 출산 당일 병실을 찾아 윤슬지 씨 가족에게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꽃다발과 함께 기저귀, 배냇저고리, 신생아용 물티슈 등 선물을 증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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