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남성 자살률 107명”…전체 평균의 3.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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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영 기자I 2026.03.09 08:21:34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 107.7명
동년 여성보다 4.5배 격차
노년기 사회적 고립 위험 요인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초고령 남성의 자살률이 모든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전체 평균은 물론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도 큰 격차로 높았다.

지난해 7월 서울 탑골공원 인근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 기사와 무관함.(사진=뉴시스)
9일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07.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평균 자살률(29.1명)의 약 3.7배 수준이며, 같은 연령대 여성 자살률(24.1명)과 비교하면 약 4.5배에 달한다.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은 2021년 119.4명을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감소했지만 여전히 100명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남성 자살률은 50대 54.9명, 60대 49.5명, 70대 57.0명으로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가 80세 이상에서 크게 상승하는 특징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에도 80세 이상이 가장 높지만 1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대(14.9∼20.9명)와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성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16.6명)의 약 2.5배였다.

연령대별 전체 자살률 역시 80세 이상이 53.3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36.5명) ▲40대(36.2명) ▲70대(35.6명) ▲60대(31.9명) ▲30대(30.4명) ▲20대(22.5명) ▲10대(8.0명)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 수로 보면 50대가 3151명, 40대가 2817명으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은 1274명으로 10대(372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 80세 이상 자살자 가운데 남성은 899명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자살이 은퇴 이후 경제적 기반 약화, 질병, 사회적 관계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경제적 빈곤보다 사회적 고립이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2024년 기준 처분가능소득 기준 은퇴 연령인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남성 31.3%로 여성(42.7%)보다 낮았다.

반면 정서적 지지를 주고받을 사적 관계망은 남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은 남성 노인보다 가족과 친구 등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9.0%로 여성(7.1%)보다 높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남성 16.2%, 여성 13.8%로 남성이 더 많았다.

노인 여가시설 이용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경로당 이용률은 남성 18.6%로 여성(32.6%)의 절반 수준이었고, 노인복지관 이용률 역시 남성 7.9%, 여성 11.0%로 집계됐다.

2024년 성연령별 자살률(단위:명/10만명)(자료=국가데이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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