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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트럼프에 밀려 사퇴 압박…헤일리 "물러 나지 않아"

이소현 기자I 2024.02.21 10:55:07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앞두고 ''고군분투''
정치적 터전서 패배시 사퇴 요구 더욱 거세질듯
대세는 트럼프…모든 여론조사서 헤일리 열세
트럼프 "시간·돈 낭비…바이든 막기위해 단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나흘 앞두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패배하더라도 선거 운동을 계속이어갈 것이라고 밝혀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한 조기 철수를 거부했으며, ‘트럼프 정부’의 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도 재차 피력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클렘슨 대학교에서 열린 캠페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헤일리 전 대사는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의 클렘슨대학교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 행사에서 “여러분 중 일부는 내가 경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보기 위해 이곳에 왔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멈추지 않을 것이다. 25일(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에도 아무 데도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이자 연방 하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터전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마지막 한 명이 투표할 때까지 레이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그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16개 주와 지역에서 동시에 경선이 진행되는 내달 5일 ‘슈퍼 화요일’까지는 선거운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염두에 둔 인사와 관련 “트럼프의 보복이 두렵지 않다”면서 “그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내 정치적 미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이 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판세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가 오는 24일 공화당 경선이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하면 사퇴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

여론도 이미 ‘대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굳혀진 모습이다. 미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여론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75%로 헤일리 전 대사(17%)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62%, 헤일리 전 대사가 37%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퍽대와 USA투데이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투표 의향층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8일 조사한 결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63%를 기록, 헤일리 전 대사(35%)를 앞섰다. 에머슨대와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지난 14~16일 사우스캐롤라이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58%의 지지율을 기록, 헤일리 전 대사(35%)를 압도했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폭스뉴스 타운홀에 참석해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러한 압승 분위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에 사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금은 모든 공화당원이 (바이든)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단결해야 할 때”라며 헤일리 전 대사에게 물러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등 4개 혐의로 기소됐고,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선거와 재판을 동시에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물러나면 선거 운동의 부담을 덜 수 있어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16개주와 지역에서 예비선거를 치르는 오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을 포함해 늦어도 내달 19일까지는 공화당 후보 지명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한편,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각 후보는 각 주 또는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을 놓고 경쟁한다. 전국 대의원 2429명 중 과반수(1215명)를 득표한 후보는 오는 7월 15~18일 당 대회에서 공식 지명된다. 예비선거 4라운드가 끝난 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3표, 헤일리 전 대사는 17표를 얻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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