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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최고보좌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전략적 목표 달성에 성공하고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크림반도와의 행정적인 국경에 도달하면, 크렘린과 외교적으로 이 문제(크림반도의 미래)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크림반도) 해방을 배제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무력을 이용해 크림반도를 재탈환할 가능성도 열어둔 것이다.
이는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이후 가장 명확하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공식 입장은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에 빼앗긴 헤르손·도네츠크·루한시크·자포리자주는 물론 크림반도까지 포함해 모든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이 떠나야만 평화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고 수차례 밝혔으며, 최근 여론 조사에서 우크라이나인의 64%가 크림반도를 포함한 모든 영토를 되찾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시비하 보좌관의 발언이 이번 전쟁으로 빼앗긴 영토만 되찾는다면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어서 서방의 휴전 또는 종전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은 크림반도 재탈환 가능성엔 회의적이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등 확전을 우려하고 있는 서방 관리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