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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005490)는 13일 포항제철소 내 모든 고로가 정상적인 가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3고로를 정상화한 데 이어 12일엔 4고로와 2고로도 차례대로 정상 가동 체제에 돌입한 덕분이다. 이로써 노후화로 폐쇄한 포항제철소 1고로를 제외한 2·3·4고로 등 고로 3기는 모두 재가동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또 12일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을 제강공정에서 처리하기 위한 제강(고로에서 생산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고객 요구에 맞게 성분을 조정하는 작업)·연주(제강 과정을 거친 쇳물로 고체 형태의 철강 반제품을 만드는 작업) 설비 복구에 집중했다. 그 결과, 제강공장 내 전로 총 7기 중 4기와 연주 총 8기 중 4기가 이날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다만, 이번에 범람한 냉천 인근에 있어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 라인은 여전히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철강 제조 공정은 제선-제강-압연 과정을 거치는데, 제강·압연 라인 복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철강 제품 생산에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압연 라인의 배수 작업은 80% 정도 마무리됐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우선 가동해야 하는 1열연공장과 3후판공장은 배수가 완료돼 전원 투입을 시작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압연 라인 지하 시설물 복구가 마무리돼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압연 라인 복구·가동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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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와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날부터 ‘비상 출하 대응반’을 가동한다. 보유 중인 재고를 신속하게 출하해 고객사 수급의 안정화에 최우선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코는 수리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고,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을 통해 우선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장기간 복구상황이 이어지면서 안전 경각심이 떨어지는 등 잠재적인 위험도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위험을 줄이고자 작업 단위별로 책임자를 선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침수 후 설비 재가동에 따른 전기 감전, 가스 누출 등 중대 위험에 대해서도 교육을 시행하는 등 안전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고도 역설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 12일 포항제철소 현장을 찾아 이번 제철소 침수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냉천 범람 지역을 둘러본 뒤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압연 라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최 회장은 스테인리스 제강공장, 전기 강판 공장, 선재공장, 3고로 등을 돌아보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복구 활동에도 참여했다.
최 회장은 “복구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서두름 없이 규정된 절차에 철저하게 입각해 복구 작업에 임해달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철소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 침수와 복구과정에서 보여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