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설리기자]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지 1년이 지났지만 고용시장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나 고용시장은 아직 빈사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크레딧스위스보스턴은행(CSFB)은 1500명을 추가로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다른 투자은행들도 추가 감원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세계 최대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회사인 EMC도 이달초에 135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으며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러지도 1만명 추가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월급봉투도 얇아졌다. 9월 임금지출은 5개월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구직광고도 현저하게 줄었다.
뉴욕타임즈(NYT)는 13일(현지시각) 최근 심각한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는 고용시장의 패턴을 짚어보고 향후 고용시장의 전망에 대해 논평했다.
최근 고용시장 패턴= 최근 미국 고용시장 불황은 고학력자들에게 더 심각하게 다가왔다. 지난해 초 이래로 고학력 인력과 저학력 인력 사이의 실업률 차이는 현저하게 줄었다.
지난해 2월에는 대학졸업자중 1.6%만이 실업상태에 놓여있었으나 지난달 2.9%를 기록해 두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저학력 실업자는 지난해 2월 7.4%에서 소폭 증가한 7.8%에 머물렀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카드는 "보통 경기침체기에는 저학력 인력의 실업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고학력 실업이 훨씬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고용시장 침체기 동안 백인 실업률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의 실업률보다 더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흑인 실업률도 증가했지만 백인만큼 증가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하고 히스패닉계 실업 대비 백인 실업률도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력이 고용시장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는 것도 한 가지 특징이다.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비용감축에 나서면서 감원계획을 속속 발표했다.
소매업체인 클로록스는 지난 여름 전사적 비용감축 전략을 세우고 고용인력을 1만1000명에서 1000명으로 줄였으며 애틀란타 소재의 표백제 소매업체의 한 매니저는 "마진율을 유지하는 것이 현 경기침체에서 최선의 방책"이라며 사람대신 기계를 사용해 비용감축을 꾀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전반에 걸쳐 생산성 향상이 고용증가보다 더 빠른 경기회복을 가져올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전망을 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시장 회복될까= 그러나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경제가 현 추세대로 회복세를 유지한다면 내년 초까지 10만건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으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시기가 다가오면서 이를 메꿀 새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실업률은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회복된다고 해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경기사이클 조사연구소(ECRI)의 라크쉬만 R. 아추산 이사는 "고용시장이 또 다른 침체를 겪지는 않겠지만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증가를 위한 성장률은= 그렇다면 실업률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경제 성장이 필요할까?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미국 경제가 연3%~3.5%의 성장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으며 글렌 허버드 백악관 경제자문회의(CEA) 의장은 3%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E. 글래스만은 적어도 4%의 경제성장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스티븐 세체티 미 오하이오주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업이 급감세를 보이려면 경제가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은 모두 가정일 뿐이다. 지금처럼 경제전반에 불확실성이 짙게 깔려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호·악재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