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29일 발간한 ‘공포와 탐욕 사이’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 이익 추정치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지만, 단기 가격 흐름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극단적 변동성 구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 방향 베팅보다는 변동성 관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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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의 낙폭은 더 컸다. 주간 기준 코스피는 7.08%, 코스닥은 11.9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은 1.95%, 나스닥은 4.60%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글로벌 주요 지수보다 더 큰 조정을 받은 셈이다.
변동성 지표도 이례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 금요일 VKOSPI 종가는 92.7을 기록했다. 조 연구원은 이를 두고 “1거래일 1표준편차 내에서 위아래로 5.8%의 변동성을 반영하는 수준”이라며 “실제 지수 흐름도 파생상품시장 포지셔닝과 동조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형주를 둘러싼 수급 쏠림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주 장중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추월하기도 했지만, 조정 구간에 들어서자 삼성전자가 다시 시총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시장 투자심리를 개선하며 반도체주 반등을 이끌었지만, 곧바로 수요와 마진 우려가 재부각되며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조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벤트는 놀라운 숫자들을 제시하며 투자심리를 개선시켰지만, 반도체 가격 상승이 하이퍼스케일러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마진 압박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설비투자와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내러티브가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 인상도 양면적으로 해석됐다. 애플은 아이폰을 제외한 맥북,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군 가격 인상에 나섰고, 마이크로소프트도 Xbox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긍정적으로 보면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이라는 신호이자 메모리 3사의 가격 지배력을 재확인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실제 칩 가격 상승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전가되고, 이것이 수요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변수도 거론됐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에 중국 CXMT 칩 구매 승인을 로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 연구원은 “최대 고객이 중국 쪽까지 손을 뻗어야 할 정도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CXMT의 시장 진입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에도 가격 경쟁 압박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시장 내부 체력은 여전히 약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20일 등락비율(ADR)은 6월 초 각각 45.5%, 44.8% 수준에서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는 듯했지만, 다시 하락해 지난 금요일 기준 59.8%, 55.0%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상 70~80% 전후를 바닥권으로 보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레벨과 무관하게 상승은 일부 종목으로 압축되고, 하락은 전방위로 확산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엔 미국 고용지표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 대체휴일로 금요일 휴장하며, 이에 따라 6월 미국 고용지표도 하루 앞당겨 목요일 발표된다. 고용지표가 금리와 달러,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이에 연동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조 연구원은 “상승은 일부 종목으로 압축되고 하락은 전방위적으로 타격을 받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현 구간에서는 밸류에이션보다 단기 가격 흐름과 변동성 관리가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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