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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의 어머니는 집을 찾아온 기자에 “그럴 리가 없다. 그런 짓을 벌였을 것이라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믿기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는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아들이 미국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앞서 이날 유엔군사령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이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미국인은 미군 이등병 트레비스 킹이라고 보도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킹의 의지로 월북한 사실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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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은 추가 징계 등을 위해 포트블리스로 호송될 예정이었고, 월북 당일 공항까지 호송됐으나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것. 미 당국자는 킹이 호송 인력을 따라갈 수 없는 공항 세관에서 도망친 것 같다고 CNN에 언급했다.
킹과 투어 그룹에 속해있었다는 목격자는 “판문점의 한 건물을 견학했을 때였다”며 “이 남성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말했다.
당시 투어 가이드들이 그를 뒤쫓았으나 잡지 못했고, 북한 병사들이 킹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이 있은 후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이 이 사람의 신병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이 얼어 붙었던 북미 대화의 단초가 될 수 있을 지 또한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당시 첫 북미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이 방북해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리고 온 바 있다.
또한 2009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북한에 억류된 2명의 여기자를 석방하기 위해 방북한 바 있어 군사적 대치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이 마주할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