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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쏟아지는 비가 무대 위에서 예술이 됐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가 24일부터 7월10일까지 캐나다산 서커스 `레인`을 선보인다.
`레인`은 `태양의 서커스`와 함께 캐나다 아트 서커스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서크 엘루아즈의 공연이다. 서커스 단원들이 서커스 리허설을 하면서 겪는 단원 간의 사랑과 에피소드를 여러 종류의 아크로바틱 묘기로 풀어낸다.
지난 2003년 초연된 `레인`은 지금까지 미주 전역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31개국 395곳의 도시를 돌며 4000회 이상의 공연을 선보였고 이번에 LG아트센터에서 한국 관객들을 처음 만나게 됐다.
연출을 맡은 스위스 출신의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태양의 서커스`의 `코르테오`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연출했으며 2007년 스위스 올해의 인물상을 받을 만큼 스위스에서 명성이 높다.
`레인`의 하이라이트는 제목처럼 공연 마지막 10여 분 동안 비가 쏟아지는 장면이다. 11명의 배우들이 2000리터의 물이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 마치 유년시절 비 오는 들판을 뛰어놀던 어린이들처럼 천진난만하고 기발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도미니크 메르시에 무대감독은 24일 공연이 열리기 전 리허설 후 기자들과 만나 “세계 각국에서 공통으로 어린 관객들이 무척 놀라워하고 즐거워하는 반응을 보였다”며 “어린 관객들이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극장 로비에서 공연의 장면을 똑같이 따라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흐뭇하다”고 밝혔다.
또한 무대 위 물을 사용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4000여 회의 공연 동안 한 번도 감전사고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어느 나라 어느 극장에서라도 비가 내리는 공연을 할 수 있었을 만큼 완벽하고 안전하게 무대장치가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8세 이상 관람가. 티켓가격 10만원~4만원. 문의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