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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엔 유가 급등이 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연료와 비료, 플라스틱 수지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비행기를 띄우고 상품을 포장하는 비용도 덩달아 뛰었다. 반면 에너지 대기업들은 유가 급등 덕에 깜짝 실적을 냈다.
업종별로는 산업재 기업들의 언급이 전체의 4분의 1(213회)을 차지했다. 에너지·물류 비용 부담이 컸던 탓이다. 냉난방공조(HVAC) 업체 레녹스인터내셔널이 가장 많이 언급했다. 알록 마스카라 레녹스 최고경영자(CEO)는 “특히 관세와 부품, 원자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석유 파생 제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소재 업종(135회)도 비슷한 타격을 받았다. 도료업체 PPG인더스트리스는 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도 효과를 과장하지 않으려 했다. 티머시 크나비시 PPG CEO는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이 순풍이 될 것이라고 결코 가정하지 않겠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 베그스 PPG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원자재 비용이 여전히 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재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캐딜락·쉐보레를 만드는 제너럴모터스(GM)는 올해 원자재·물류·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약 20억달러(약 2조7280억원)의 비용 부담을 예상했다. 이 가운데 약 4억달러(약 5456억원)는 여름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추가된 몫이다.
향신료 업체 맥코믹은 높은 운송비와 소비 위축에 시달리고 있다. 브렌던 폴리 맥코믹 CEO는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인플레이션과 비용, 소비자 동향 측면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은행권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찰스 샤프 웰스파고 CEO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가 계속 역풍이 되고 있다”며 “오래 지속될수록 소비자와 기업 고객 모두에게 더 큰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 여건도 악화하고 있다. 트로이 듀리,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개인소득·지출 지표에 대해 “미국 소비자의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며 물가는 예상보다 높게 나온 반면 소득 증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활비 문제가 미국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이었던 만큼, 남은 실적 시즌에도 물가 급등에 대한 논의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일주일 만에 인플레이션 언급 횟수는 이미 지난해 11월 전체를 크게 웃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