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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사는 ‘한일관계에서 한국 측이 양보했다’는 견해에 관한 물음에는 “한국 결단으로 한일 관계가 개선된 것은 틀림없지만, 기시다 총리가 그에 걸맞은 노력을 한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한 움직임이 더욱 강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일축제한마당은 서울과 도쿄에서 비슷한 시기에 각각 개최되는 행사로, 올해 한국에서는 지난 22일 열렸다. 고무라 마사히로 일본 외무성 정무관은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한일은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 사이에도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협력이 심화하고 있다”며 “내년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으로, 더욱 견고하고 폭넓은 교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이 서로의 문화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우정과 협력이 공고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권 자민당은 전날 개최된 총재 선거에서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왔던 이시바 전 간사장을 신임 총재로 선출했다. 이시바 총재는 내달 1일 국회에서 지명선거를 거쳐 기시다 총리를 잇는 새 총리가 된다.
이시바 총재는 총재 선거 유력한 경쟁자였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달리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인물이다. 또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시바 내각은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구축한 한일관계 개선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