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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홍준표, 자연인된 마당에 뭔 얘기 못하겠나만…”

김미영 기자I 2018.07.31 10:15:26

노회찬 서거 후 ‘자살 미화 풍토’ 발언에 “고인 얘기 부적절”
“文정부, 기무사 문건 유출로 드루킹특검 꺾기 시도”
“김병준의 노무현 묘역 참배, 가치 재정립에 걸맞는 행보”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해 “죽은 사람에 대해 자꾸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서거에 추도 분위기가 고조되자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 논란을 야기한 데 대한 쓴소리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전 대표가 이제 자연인이 된 마당인데 무슨 이야기를 못하겠나”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경우든 죽음 앞에, 특히 대한민국은 망인 앞에서는 어떤 문제도 삼지 않고 용서하는 게 우리만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관습이고 좋은 전통”이라고 한 뒤, “홍 전 대표의 이야기는 크게 중시할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노회찬 전 대표의 죽음은 안타까운 죽음”이라며 “드루킹 특검이 노 전 대표를 만일 겨냥했다면 이건 완전히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다. 특검 과정에 곁가지로 사실상 노 전 대표의 정치자금 문제가 연루된 것이고 본질은 따로 있다”고 했다.

이어 “본질에 특검이 충실해야 하고, 그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성역 없는 특검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현재 기무사 계엄 문건 유출을 이렇게 해서 얼마 남지 않은 특검을 꺾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문재인 정권 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엔 “당의 가치 재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했고, 지금 그에 걸맞는 행보를 하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민주당으로선 그때까지 엄두도 내지 못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며 “민주당 내 운동권들의 경직된 이념, 또 낡은 시각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운동권들이 자신들에게는 역린과도 같았을 쓴소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한국당에도 낡은 인식,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왜곡된 시각을 걷어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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