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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센터장 "경주 지진은 일본 대지진 여파, 양산 단층서 발생"

김병준 기자I 2016.09.13 10:09:03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 규모인 5.8 지진이 지난 12일 오후 8시32분쯤 경북 경주에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을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강진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땅에 축적돼 있던 힘이 팽창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헌철 센터장은 “땅이 팽창하면서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지만, 규모는 3.5 이하로 낮아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그는 진원 분석 결과 이번 지진이 주향이동 단층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진단했다.

지헌철 센터장은 “주향이동 단층이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어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축적된 힘을 방출하면서 어긋나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지진이 부산, 양산, 경주에 이르는 양산단층대와 평행한 단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양산단층 서쪽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례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헌철 센터장은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규모 6.5 이상 대지진이 한반도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규모 5.8의 지진은 예상하지 못했다. 큰 규모라 당황스럽지만, 우리나라 단층은 끊어져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형 지진 가능성은 작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지질연 지진센터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을 예로 들며, 이번 지진의 진앙이 12~13km로 깊은 데다 고층 건물에 영향을 주는 10Hz(헤르츠) 이하 저주파 에너지가 적어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주 `규모 5.8 지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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