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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문학번역원과 영상 번역 인재 양성 ‘맞손’

윤정훈 기자I 2025.04.09 09:32:21

작년에 이어 2025년 교육프로그램 시작
시범 교육 프로그램 수료생 2명
넷플릭스 7편의 작품의 한영 번역 프로젝트 참여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도 국내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문학번역원과의 협력을 이어가며, 지난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과정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 시사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8일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넷플릭스X한국문학번역원 특별 시사회’가 개최됐다(사진=넷플릭스)
지난해 넷플릭스는 영상 자막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한국문학번역원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시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 영상 자막이 아닌 문학, 웹소설 등 K-컬처 전반을 번역해 온 언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영상 자막 번역에 필요한 기술적 이해와 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했다.

20년 이상 글로벌 콘텐츠 현지화를 담당한 넷플릭스 자막 번역 프로그램의 공식 파트너사 TVT미디어와 함께 교육을 진행했으며, 교육 참가자들은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작품을 활용해 실습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문맥을 전달하는 영상 번역의 중요성과 넷플릭스의 다양한 툴 활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영상 자막 번역 인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작년 교육 과정을 수료한 참가자 6명 중 2명은 현재까지 트렁크, 중증외상센터를 비롯한 총 7편의 다양한 넷플릭스 작품의 한영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원과의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지난 8일 넷플릭스는 서울 오피스에서 2024년 영상 번역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새롭게 진행될 교육 과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지화 작업을 담당하는 넷플릭스 글로벌라이제이션 팀을 비롯해 TVT Media, 한국문학번역원 관계자가 함께했다. 또한 지난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료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번역에 참여한 조용경 번역가와 2025년 프로그램 참가자들까지 약 20명이 참석했다.

메르디스 라이트 넷플릭스 글로벌라이제이션 파트너 인게이지먼트 부문 디렉터는 넷플릭스의 글로벌 현지화 전략과 미션을 ‘텍스트를 통해 로컬 스토리를 전 세계에서 즐길 수 있게 이끄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영재 넷플릭스 글로벌라이제이션 부문 디렉터는 글로벌 진출에 있어 영상 자막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했다.

서영범 한국문학번역원 팀장은 올해 교육 과정에 대해 “작년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영상 자막 번역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업은 단순히 기술 전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번역이란 무엇인가’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게 한 소중한 여정이었으며, 앞으로도 수료생들뿐 아니라 더 많은 예비 번역가들에게도 실질적인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작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조용경 번역가는 올해 참가자들에게 문학 번역과 영상 번역의 차이를 설명하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조 번역가는 “영상 번역은 일반 문학 번역과 달리 텍스트, 비주얼, 사운드가 함께 어우러지는 하나의 앙상블과 같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텍스트 번역을 넘어, 영상의 모든 요소를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영상 자막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조 번역가는 “한국어는 미묘한 표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섬세하게 뉘앙스를 파악해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중증외상센터에 등장하는 ‘낙하산’, ‘요단강’처럼 한국적인 맥락과 사회적 의미가 담긴 표현, 속담, 말장난 등을 상황에 맞게 해석하고 전달하는 방식 또한 깊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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