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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 관세, 제조사 110조원 이상 추가 비용"…역풍 우려

양지윤 기자I 2025.03.27 08:48:14

"트럼프 관세, 해외 제조사에 역풍"
"차 평균 가격 최대 1만달러까지 상승"
"비용 전가에 신차 사치품 전락"
"차 부품 관세, 생산량 감소와 정리해고 이어질 것"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영구적으로 물리겠다고 26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금융시장은 일제히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관세 부과 정책이 차량 가격을 끌어올려 결과적으로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가 수요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시장에선 이번 조치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연간 110조17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부품을 관세에 포함시킨 것 역시 공급망에 혼란을 주고,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은 자동차에 대해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 평균인 2.5%보다 무려 10배나 높은 수준이다. 백악관은 이번 관세 부과로 미국의 재정 수입이 연간 1000억달러씩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엔진 등 자동차 부품에도 관세가 적용된다고 밝혀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시장에선 관세 부과 조치가 나오자 부정적 전망이 쏟아졌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관세 발표에 대해 특히 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허리케인과 같은 역풍”이라고 평가했다. 웨드부시증권은 이날 메모에서 이번 정책이 차량의 제조사와 모델 및 기타 특성에 따라 평균 자동차 가격을 5000~1만달러까지 올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25% 관세율은 미국 소비자가 거의 견딜 수 없는 터무니 없는 숫자”라고 지적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메모에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이는 국내 투자와 생산을 촉진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생산업체들이 자체 가격을 크게 인상해 대응한다고 가정하면 신차가 사치품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세 부과로 차량 가격이 상승하게 되면 신차 수요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새로운 관세는 또 멕시코 자동차 산업에 잠재적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분석했다. 멕시코 경제의 기둥인 자동차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차지하며 100만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는 지난해 미국에 1810억 달러의 자동차와 부품을 수출했는데, 이는 2023년 1730억달러에서 증가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이 연간 7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 비용을 자동차 구매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스타인 애덜리스트들은 “자동차 부품을 관세에 포함시키는 것은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줘 공급망에 혼란을 야기하고, 생산량 감소와 정리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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