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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은 5년 만기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각각 3.85%, 3.3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20일 밝혔다.
시장에서도 인민은행이 이달 LPR을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5년물 LPR을 3.85%, 1년물 LPR은 3.35%로 전달보다 각각 10bp(1bp=0.01%p)씩 인하한 바 있다.
LPR 5년물은 통상 주택담보대출, 1년물은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 금리 산정의 기준이 돼 사실상 기준금리로 불린다.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의 금리를 취합해 정리한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해온 주요국과 달리 중국은 그동안 금리를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올해 들어서도 2월에 5년물 LPR을 25bp(1bp=0.01%포인트) 내렸고 지난달에는 5년물과 1년물을 각각 10bp 인하했다. 중국 경제가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내수 부진에 시달리면서 시중 유동성 공급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이달 LPR을 동결한 이유는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부담을 느껴 속도를 조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국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1.54%로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고려됐다는 시각이다.
대신 다른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판공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관영 매체와 인터뷰에서 “올해 도입된 통화·금융 정책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국무원의 요구에 따라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도 과감한 조치보다는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급격한 금리 인하보다는 다른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의 중국 매크로 전략 책임자인 베키 리우는 “불과 한달 전 LPR을 인하하고 또 다시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기 때문에 (동결 조치는) 예상된 결과”라며 “올해 인민은행이 LPR을 추가 인하하고 3분기 지급준비율(RRR) 인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추가 통화정책은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도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금리 격차를 우려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낮출 경우 LPR, RRR 운용에도 여유가 생기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해외 금리가 높으면 중국의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현지 통화가 약해질 수 있다며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하를 앞둬 중국 인민은행은 조만간 정책을 추가로 완화할 여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우정증권의 위안 예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신호는 아직 불명확한 가운데 2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