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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17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2017년 처음 카 위원을 FCC에 지명했으며 그는 미국 상원에서 만장일치로 세 차례나 승인 받았다”며 “현재 그의 임기는 2029년까지이며 그의 뛰어난 업적을 바탕으로 이제 그를 정식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FCC 법률고문이던 카 위원은 2017년 당시 공석이던 위원직에 임명됐다. 이후 그는 이듬해 정식 5년 임기를 시작하기 위한 재승인을 받아야 했으며 올해 다시 한번 임기연장을 위한 상원 승인을 받았다.
임기 동안 카 위원은 중국 통신기업인 화웨이와 ZTE를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이들의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결정을 주도했다. 또 중국 SNS앱인 틱톡에 대해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 정부에 유출될 수 있다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보수주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추진하는 미국 정부 개편 계획안인 ‘프로젝트2025’ 저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카 위원이 구글이나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 사업자(CP)들이 망 사용료를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인물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망 사용료 정책에 변곡점이 생길지도 주목된다.
카 위원은 머스크 CEO를 대변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 맞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2023년 후반 카 위원은 엑스(X, 옛 트위터)에서 FCC 등 6개 기관이 머스크 CEO를 규제로 괴롭히고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또 카 위원은 농촌 광대역 보조금 프로그램이 스타링크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민주당 FCC 위원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엑스와 스타링크 서비스를 막기로 한 브라질 법원의 결정에 항의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이같은 카 위원의 글을 리트윗하거나 “감사하다”며 호응했다. 지난 8월 카 위원은 텍사스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엑스 스타베이스를 방문해 머스크 CEO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카 위원 자신은 머스크 CEO에 특별히 호의적이라는 평가를 거부하고 있다. 그는 폴리티코에 그저 스타링크 등 미래의 위성 광대역 산업이 커져야 한다고 판단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은 머스크 CEO와 만난 적이 단 한 번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SNL 출연이 대선 후보에게 동등한 TV·라디오 접근을 보장하는 ‘방송 동등 시간’ 규정을 위반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