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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절제 흉터' 안젤리나 졸리 벽화, 밀라노 광장에 등장

이성민 기자I 2022.10.20 11:20:31

伊팝아티스트 '세계 유방암의 날' 맞아 기획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 제작"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미국 유명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유방 절제술 흉터가 가감 없이 묘사된 벽화가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 인근 건물에 그려졌다.

10.19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유방 절제술을 받은 미국 유명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상반신이 = 이탈리아 밀라노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그려져 있다. (사진=알렉산드로 팔롬보 인스타그램)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유방 절제술을 받은 졸리의 상반신이 그려진 ‘당신 스스로를 사랑하라(Love Yourself)’라는 제목의 벽화가 이탈리아 밀라노 산 바빌라 광장 인근 건물 외벽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벽화는 이탈리아의 팝아티스트 알렉산드로 팔롬보(aleXsandro Palombo)의 거리 예술이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0월 19일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졸리의 용기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이를 기획했다. 알렉산드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싶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부터 유방암을 알리는 기획을 해왔다. 그는 지난 2015년에도 유방암을 테마로 ‘생존자’라는 제목의 일련의 작품들을 통해 백설 공주, 재스민, 신데렐라와 같은 월트 디즈니 인물들을 유방암 생존자로 묘사한 바 있다.

어머니가 난소암, 이모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등 암 가족력이 많았던 졸리는 지난 2013년 유방 절제술을, 2015년에는 난소 절제술을 받았다. 숨길 수 있던 사실이었지만 졸리는 미 뉴욕타임즈(NYT)에 본인의 선택을 스스로 밝히며 세상에 알렸다.

졸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슴과 난소를 절제해도 난 여전히 여성이며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 내린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내 아이들이 ‘엄마가 유방암으로 죽었다’고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신을 당당히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를 줘 그를 따라 예방적 유방절제술을 받는 사람들이 급증하는 등 이른바 ‘안젤리나 효과’가 장기간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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