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경기 화성에 있는 스마트팜 업체 우일팜의 유리온실. 기자의 물음에 현장을 안내하던 유현성 우일팜 대표는 “맞아요. 직접 한번 따보세요”라고 권했다. 열매를 따보니 꼭지가 떨어져 나간 부위에 별 문양이 선명했다. 말로만 듣던 인스타 맞춤형 과일 별마토였다. 느긋하게 생경할 틈이 없다. 유 대표는 “보여줄 게 더 있으니 따라오라”며 손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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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토마토 상식을 깨는 풍경이 여기서는 일상이다. 우일팜은 축구장 16개 크기(가로 712m*세로 165m·약 3만2000평)의 유리온실 절반이 넘는 공간에서 이런 이색 토마토를 기른다. 유 대표는 “친절한 토마토를 만들어 소비자와 거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토는 불친절하다는 데에서 우일팜의 시도가 싹을 텄다. 물론 토마토가 몸에 좋은 건 널리 아는 사실이다. 항산화에 탁월한 리코펜 성분이 풍부한 터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 얼굴은 파랗게 변한다`는 속담까지 나왔다. 칼로리도 낮은 편(100g당 15~20kcal)이라 `핑거 푸드`로 제격이다.
그런데 건강한 맛(미각)을 견디는 건 하루 이틀이다. 여느 과일이나 채소처럼 달지 않으니 경쟁에서 밀린다. 단단(촉각)해서 아이나 노인이 먹기도 여의찮다. 이물감을 남기는 토마토 껍질도 문제다. 과채가 주는 상쾌함을 앗아가는 불청객이다.
하릴없이 소비자 선택을 기다리느니 맞춤형으로 다가간 게 우일팜이다. 개중에 별토마토가 야심작이다. 글로벌 종자회사 신젠타사(社)에서 종자를 사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재배하고, 이를 이마트에 독점으로 납품한다. 재배에 들어가는 공을 보면 특별대접이 따로 없다. 유리온실 천장에 난 LED 조명은 꺼질 새 없이 별마토를 비춰 광합성을 도왔다.
유 대표는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 별마토에 조명 마사지는 필수”라며 “빛을 풍부하게 비춰 뒷면에 별 문양을 태닝하듯이 남기는 게 기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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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마토도 우일팜 대표 작물이다. 표면이 얇아 속이 비칠 듯하고 이로써 탱탱한 식감을 구현했다. 마치 `껍질을 깐` 토마토를 먹는 것처럼 이물감이 없다. 유아나 장년층처럼 이가 약해도 즐기기에 부담이 덜하다. 허니토마토(브릭스 10·당도 측정 단위)는 `맛없다`는 인식을 벗고자 절치부심한 상품이다. 너무 달지 않을지 걱정할 것까지는 없다. 그래 봤자 샤인머스켓(20)의 절반이고 사과(12~16)보다 싱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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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현 이마트 과장(토마토 담당 바이어)은 “딸기와 포도가 기존 사과를 밀어내고 과일 매출 1~2위를 다투기까지는 킹스베리와 샤인머스캣같은 품종 다양화가 컸다”며 “토마토도 이색 상품을 발판삼아 딸기와 포도의 뒤를 밟아 주력 상품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