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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터마을은 1980년 초 개포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개포동 일대에 거주하던 이들이 모여 만들어진 무허가 판자촌이다. 1983년 9월 시유지공원으로 지정됐지만, 이미 정착한 주민이 이주를 거부해 30여년 가까이 방치돼 왔다.
이에 강남구는 지난해 2월 도시선진화담당관을 만들어 거주민과의 수십 차례 개별 면담을 통해 맞춤형 이주정책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SH공사와 협의해 계약 전 이주가능한 주택을 사전방문해 주민의 이주불안감을 해소했다. 또 통상 7개월이 소요되는 행정절차와 입주기간을 3개월로 단축해 지난해 9월 12월 왕십리의 재개발임대아파트와 강남권의 장기 전세주택 등으로 이주했다.
이렇게 이주해 정비된 무허가건물은 총 31세대로 이 중 27세대는 철거하고 나머지 4세대는 공가 폐쇄 조치했다. 달터마을에서 30여 년간 살아온 김모(70대)씨는 “자녀들이 진 빚으로 신용불량자가 된데다가 직장도 없어 이사는 엄두도 못 냈으나 구청에서 자녀와 수차례 면담을 주선하고 도움을 줘 마침내 빚을 청산하고 이주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나머지 224가구에 대해도 2017년까지 무허가 판자촌 완전히 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무허가판자촌 정비를 통해 달터마을 거주민에게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벗어날 기회를, 인근 개포지역 주민에게는 쾌적한 도심 내 녹지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