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안계면·금성면에서도 화재 발생
강한 바람에 인근 지역으로 불씨 번져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경북지역에서 성묘객에 의한 실화로 대형산불이 발생한 당일 의성군 안계면과 금성면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산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 30일 오후 경북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한 과수원에 산림당국이 출입 금지선을 쳐놨다. 산림당국은 해당 지점이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산불을 유발한 세 번째 발화지점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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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북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에 따르면,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산불이 발생한 지난 22일 오후 금성면 청로리와 안계면 용기리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화재 당일 오후 1시 57분에 시작된 금성면 산불은 반경 3.5㎞ 떨어진 산 2개를 태우고 닷새 뒤 진화됐다. 불이 발생한 지점은 대구광역시 군위군 우보면과 인접해 있어 산림 당국이 불길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산 영덕고속도로와 인접한 안계면 용기리의 한 과수원에서는 영농 폐기물을 태우다가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시 풍천면 일대로 확산했다.
군 특사경은 금성면 산불을 담뱃불로 인한 실화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안계면의 과수원을 운영하는 60대 임차인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경북 산불로 26명의 사망자를 낸 혐의(산림보호법 위반)로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던 중 일대에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초 발화 당시 A씨 딸은 119상황실에 “불이 나서 (증조부의) 산소가 다 타고 있다. 아빠랑 왔다”고 신고했다. 딸은 경찰조사에서 “나무를 꺾다가 안 돼서 라이터로 태우려다가 바람에 불씨가 나서 산불이 났다”고 진술했으며 화재 현장에는 A씨 아내도 함께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과학수사계는 전날 산불 현장을 보존 조치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산림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과 일정을 조율해 이르면 다음 주 합동 감식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