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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당국은 4개월간 준비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대표적인 은행권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허용을 밝혔다. 현재 지방은행 중 시중은행 전환이 가능한 곳은 대구은행이며, 이미 시중은행 전환의사를 금융당국에 표시한 상태다.
대구은행의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6806억원으로, 시중은행이 되기 위한 최저자본금(1000억원) 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지배구조 면에서도 DGB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민연금과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 지분을 각각 9.92%, 8.00% 보유하고 있어 금산분리 요건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시중은행 전환에 문제의 소지가 없는 상황이다.
일단 대구은행은 컨설팅사와 함께 그룹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사명변경이나, 점포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 시기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본점은 대구에 계속 두기로 했다.
김 회장은 “시중은행 인가를 받더라도 본점은 여전히 대구에 둘 것”이라며 “영업에 따른 이익과 자본을 지역 경제에 재투자해 국가 은행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시중은행 전환 이유로 ‘조달금리’를 꼽았다. 자금조달 측면에서 유리해지면서 시중은행과 경쟁력있는 금리를 제공하고, 투자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존 지방은행이 서울 수도권에서 영업을 하면 고객들이 차별화된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브랜드를 가져가고 경쟁한다면, 디지털 시대에서는 여러 가지로 대구은행이 좀 더 유리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수도권에 점포가 없어 불편했다면, 지금은 디지털이 되니까 비용을 굉장히 줄이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보다 나은 금융 서비스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창립 이래 56년간 축적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수도권과 지방 은행이 없는 강원 충청 등 보다 넓은 지역에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조언과 지원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