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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14년 만에 다목적센터로 재탄생하면서 창고로 전락했던 건물은 커피향이 가득하고, 바다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어촌뉴딜300사업 원년인 2019년에 선정된 어달항은 지난달 30일 준공식을 열고 강원에서 진행되는 11개소 중 가장 먼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달라진 어달항에…“상권 활성과 기대”
어촌뉴딜300은 낙후한 어촌·어항의 필수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어촌의 고유 자원을 활용한 특화 사업을 통해 어촌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다. 한국어촌어항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어항 2301개소 가운데 115개는 국가어항으로 관리되고 있으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어항과 마을공동어항, 소규모 항포구는 열악한 재정 여건으로 유지·보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어달항도 그 중 한 곳이었다. 묵호항과 망상 해변 사이에 위치한 어촌 정주어항이지만, 부족한 기반시설과 공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쇠퇴했다. 더구나 어달항은 파도와 바람으로 해수면이 안정적이지 않아 어선들은 작은 태풍에도 이웃항인 묵호항으로 피항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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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주민은 “완공된 모습을 보니 이 사업이 어민에게 국한한 사업은 아니고 횟집이나 민박 등 주변 상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기대된다”며 “동네가 번화하지 않으니 조용하게 쉬고 싶은 분들은 많이 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대수 어달어촌계장은 “지금까진 시설 보강 위주로 사업이 이뤄졌는데 남은 사업기간 동안 어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아서 기획할 예정”이라며 “향후 제빵 시설과 보트장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촌 한달 살기’…바리스타 교육 지원
어달항 인근은 어촌뉴딜300사업과 별개로 해양수산부로부터 70억원을 더 투자 받는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어촌활력증진지원 시범 사업지로 지정돼서다. 이는 어촌소멸을 막기 위해 지역에 필요한 생활서비스 전달 체계를 마련해 방문인구가 정주인구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어달동 인근은 동해시 10개동 가운데 거주 인구수가 9위로 낮으면서 노령화 지수는 두 번째로 높다. 최근 20년간 감소한 인구는 26.1%에 달한다. 몇십년 후에는 모든 인구가 사라지며 지역이 소멸될 것이 확실시 된다. 다행인 점은 최근 대진항을 중심으로 서핑·낚시·보트 등 해양레저활동 인구가 증가하며 한 달 살기 관광객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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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는 ‘어달~대진~노봉’을 생활권역으로 묶어서 ‘내일을 준비하는 잠깐의 휴식-쉼표, 프로젝트 마을’을 기획하고 있다.
어달항 다목적센터에서 목공·디자인·바리스타·바다농부 등 전공수업을 비롯해 서핑·그림·바다낚시 등 교양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경제활동을 시험할 수 있는 매장과 공방·오피스를 운영해 창업 공간을 지원하고 지원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활력을 위해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임대주택도 조정하기로 했다.
◇망상 서버비치 개장…“고급자용 파도”
망상해변은 서퍼 비치로 재도약한다. 동해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상 레이크레이션이 활성화하는 데 주목하고 망상해변을 서핑 특구로의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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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어달항과 묵호해변은 대중교통으로도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시간이다. 서울역에서 묵호역까지 KTX로 약 2시간 25분. 묵호역에서 택시로 5분이면 이 일대를 갈 수 있다.
문제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점인데, 동해시는 이를 ‘퀵세권’ 형성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홍성도 동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일반 교통 수단이 별로 다니지 않기 때문에 킥보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묵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연계해서 대진 망상까지 관광밸트로 완성하면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