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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연간 3~6%씩 성장해 1조 8000억 달러 규모로 커진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의약품 시장의 정체는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최근 2년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19 관련 제품이 장악했다. 실제 미국 화이자 코로나19 메신저 리보산핵산(mRNA) 백신 ‘코미나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368억 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단일 제품으로 연간 최대 기록이다.
이는 수년간 글로벌 의약품 시장 최고 위치를 차지했던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치료제 ‘휴미라’ 매출액(207억 달러)을 크게 앞선 수치이기도 하다. 급성장이 기대되는 미국 머크(MSD)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매출액 전망치도 훌쩍 넘어선다. 머크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2028년 예상 매출액은 292억 달러다.
올해는 백신과 함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도 글로벌 의약품 시장 매출액 ‘톱10’ 자리를 넘볼 전망이다. 화이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올해 매출액 추정치는 220억 달러다. 현실화되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 ‘톱5’에 무난히 포함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의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도래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악재로 꼽은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글로벌 의약품 시장 자체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로 미뤄뒀던 신약 개발 등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6년까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최대 315개에 달하는 신약이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30여개에 불과했던 차세대 생물치료제(세포·유전자 치료제 등)도 크게 증가한다. 향후 5년간 최대 65개가 빛을 본다. 이밖에도 면역학, 종양학, 신경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년간 주요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들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며 “그만큼 다른 분야에 투자가 더뎌졌기 때문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이 부분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