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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양궁·펜싱에 수영·배드민턴도 金 기대…목표는 3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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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8.21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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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29
41종목 792명 출전…金 45개 목표
종합격투기·서핑 등 새 종목 채택돼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20회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 아이치현과 나고야를 중심으로 열린다. 일본이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는 것은 1958년 도쿄, 1994년 히로시마에 이어 세 번째다.

대회 슬로건은 ‘이매진 원 아시아’(Imagine One Asia·하나의 아시아를 상상하라)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선수들이 43개 종목에서 경쟁한다.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는 팔로마 미즈호 스타디움을 비롯해 아이치현과 도쿄·시즈오카 등 여러 지역의 기존 경기장을 활용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엠블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엠블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 열릴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회식 열릴 파로마 미즈호 스타디움 모습. 사진=신화/연합뉴스
대한민국은 크리켓과 빠델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선수 792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1차 목표는 종합 3위 수성이다. 금메달 45개 안팎을 따내 개최국 일본과 격차를 좁히면서, 가능하면 2위까지 넘보겠다는 구상이다. 양궁·펜싱·사격·태권도 등 전통적인 효자 종목을 지키면서 수영·배드민턴·근대5종·육상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것이 큰 틀의 전략이다.

근대5종 전웅태·성승민과 사격 반효진이 대회 초반 분위기를 이끌 후보다. 수영에선 황선우와 김우민, 배드민턴에선 세계 1위 안세영, 펜싱에선 오상욱과 송세라가 금메달을 노린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은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야구는 5연패, 남자 축구는 4연패에 도전한다. 양궁 대표팀은 리커브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다. e스포츠에서는 ‘페이커’ 이상혁이 출전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 정상 수성을 노린다.

한국은 1998 방콕 대회부터 2014 인천 대회까지 5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켰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24년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2023년 열린 항저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42개로 3위에 머물렀다. 당시 일본은 금메달 52개를 땄다.

이번에는 일본이 홈 이점까지 안고 있어 2위 탈환이 쉽지 않다. 대한체육회가 ‘3위 수성’을 현실적인 목표로 잡은 이유다. 다만 금메달 45개 안팎을 확보하면 일본을 압박하며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경쟁력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금메달 숫자와 별개로 아시안게임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아시아 ‘빅3’ 한·중·일의 국력과 엘리트 스포츠 수준을 비교하는 ‘메달 전쟁’ 성격이 강했다. 이제는 아시아 각 지역의 스포츠 문화를 한데 모으는 무대로 진화했다.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남아시아의 크리켓과 카바디, 동남아시아의 세팍타크로, 동아시아의 야구와 e스포츠, 중앙아시아의 전통 무술 쿠라시가 한 대회에서 열린다.

종목 변화는 세계 스포츠의 미래를 보여준다. 항저우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된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세부 종목이 11개로 늘었다. 종합격투기(MMA), 프리스타일 BMX, 서핑, 테크볼 등도 아시안게임에 새로 진입했다. 크리켓은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앞두고 국제 경쟁력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된다. 아시안게임이 올림픽을 따라가는 대회가 아니라 새로운 종목과 젊은 시장을 먼저 받아들이는 ‘스포츠 얼리어댑터’ 역할을 맡았다.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성장도 기존 판도를 흔들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중동 국가들이 경쟁력을 높이고, 인도와 동남아 국가들도 자국 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메달 영토를 넓히고 있다. 중국의 독주와 한국·일본의 추격만으로 아시아 스포츠를 설명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한국 스포츠로선 이번 대회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28 LA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세대교체 성과를 확인하는 동시에 기초 종목 경쟁력 약화라는 오랜 숙제를 점검해야 한다. 종합 3위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화두는 ‘어떤 종목과 선수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것인가’다. 아이치·나고야의 메달 숫자와 색깔은 한국 스포츠의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방향까지 보여주는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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