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2% 오른 4만426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2.7% 상승한 227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6900억 달러로 3% 증가했다.
|
시장은 빠르면 현지시각 5일 SEC가 신청서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는 4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SEC가 신청서에 대한 최종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비 발행사들은 곧 최종 신청서 업데이트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거의 ‘완료’에 가까워졌지만 내가 아는 한 아직 공식 승인은 없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미국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의 재클린 멜리넥 기자도 같은날 엑스를 통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SEC가 복수의 신청에 대해 승인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제출한 자산운용사들이 거래소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뉴욕거래소 ARCA는 그레이스케일의 상품을, 시카고옵션겨래소는(CBOE) 반에이크와 아크21셰어즈의 상품을 승인했다. 거래소의 승인은 SEC 심사 시 필요한 서류 작업이라 그 자체로 SEC의 승인을 의미하진 않지만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고 있다.
폭스비즈니스는 지난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아직 최종 승인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이르면 금요일(5일)부터 발행사에게 승인 통지를 시작하고 다음주부터 거래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SEC가 발행사 및 주요 관계자들과 계속 회의를 하고 있는 만큼 ETF 애널리스트들은 10일 또는 그 이전에 승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날만 해도 1월 내 ETF 승인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확산했다. 매트릭스포트가 지난 3일 “SEC가 이달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모두 반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다.
보고서에는 가상자산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지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민주당이 SEC의 투표 권한을 장악하고 있다는 정치적인 상황도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월에는 어떤 상품도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고, 최종 승인은 2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C가 이달 2일이나 3일에 신청업체에 승인을 통지할 것이라고 한 로이터의 예상이 빗나가면서 시장은 더욱 동요했다. ETF 승인 기대감에 4만5000달러까지 오른 비트코인 가격은 3일 오후 9시경 4만800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단 몇시간 내 10%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장세는 10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SEC는 접수된 ETF 신청에 대해 최대 240일 이내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현재 12개가 넘는 신청서 중 최종 심사 마감일이 가장 빠른 것이 10일로 예정된 아크21셰어즈의 상품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작년 1월 대비 현재 160%가까이 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시장은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