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시의 바통을 이어받은 귀도 만테가 신임 재무장관(56)이 전임자와는 다른 경제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만테가 신임 장관이 정부 재정지출을 억제하는 기존의 정책을 폐기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브라질 채권과 통화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인플레 억제를 위해 성장둔화를 감수하면서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억제와 재정적자 감축 정책에 따라 브라질 헤알화와 채권가격은 랠리를 펼쳐왔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 1년간 달러화 대비 25%가 상승해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하는 61개국 통화중 최고의 절상폭을 기록했다. 브라질 증시를 대표하는 보베스파 지수는 올들어 달러화 기준으로 21% 상승했다. 국채 기준물인 2040년 만기 채권은 지난달 27일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크레딧사이츠의 이머징마켓 전략가인 크리스티안 스트라키는 만테가 신임 장관이 지난 3년간 팔로시의 시장 친화적 경제정책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만테가 장관은 경제정책의 초점을 인플레이션 억제보다는 성장에 맞춰왔다. 예산장관과 국책 개발은행 총재를 역임한 그는 브라질 정부와 중앙은행이 고금리 정책으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금리인하 정책을 가속화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2.3% 성장, 전년 4.9% 성장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그동안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산업생산이 둔화되는 등 경기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지난해 9월부터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기조를 바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고,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9.75%에서 16.5%로 3.25%포인트 떨어졌다.
만테가 장관은 "브라질 정부는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기조를 굳힐 수 있도록 정책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경제정책 기조가 지금과는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날 헤알화는 달러화에 대해 0.7% 하락했다. 팔로시 장관 사임에 대한 우려로 브라질 외환시장에서 헤알화 가치는 2.1%까지 떨어졌었다. 국채 기준물 수익률도 전주말 8.32%에서 8.36%로 상승(채권가격 하락)해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팔로시 장관의 사퇴압력이 가중되자 그가 브라질 경제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국제투자가들은 향후 브라질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룰라 대통령에게 최측근이자 경제 사령관의 중도하차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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