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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IPO 쉬운 일본이 변했다…'엑시트' 가능성부터 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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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8.27 0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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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스시장 상장 유지 기준 대폭 강화
IPO·M&A 등 회수 전략, 심사 단계부터 따져
세컨더리 펀드 속속 등장…엑시트 다변화 기대

이 기사는 2026년08월26일 18시02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 스타트업에 해외 진출 희망지를 물으면 미국 다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이 '일본'입니다. 그러나 일본 투자자들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최우선 가치로 둠에 따라 진출 전략 계획도 변모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을 돕는 한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가 전한 최근 현지 투자시장 분위기다. 그는 그러면서 "상장은 시켜주되, 상장 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을 시장에 오래 방치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증시 관련 이미지. (사진=EPA·연합뉴스)
일본 증시 관련 이미지. (사진=EPA·연합뉴스)




까다로워진 IPO 유지기준에 '엑시트' 계획 꼼꼼히 살펴



26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본 VC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인수·합병(M&A)과 IPO 등 엑시트 가능성을 더 까다롭게 따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IPO하기 좋은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지난 2022년 4월 주식시장을 △프라임 △스탠다드 △그로스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했다. 주로 프라임 시장에는 시가총액 100억엔(약 870억원) 이상 대기업이, 스탠다드에는 시가총액 10억엔(약 87억원) 이상 중견기업이, 그로스에는 시가총액 5억엔(약 44억원) 이상의 중소·벤처기업이 상장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시리즈A와 B 단계에 해당하는 기업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녔으면 그로스 시장에서 상장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그로스 시장에서 상장 유지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엑시트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로스 시장에서 기업이 상장 상태를 유지하려면 시가총액 규모가 40억엔(약 348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상장 후 10년이 지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2030년 3월 1일부터 기업들은 시가총액이 100억엔(약 870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적용 시점도 상장 후 5년으로 앞당겨진다.

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보다 어려워진 엑시트에 투자사들이 스타트업 심사 시 아예 처음부터 엑시트를 주요 요소로 보는 중"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현지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하려면 밸류업이나 엑시트 플랜도 더 촘촘하게 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엑시트 다변화 위해 '세컨더리' 펀드 만드는 현지 VC들



그간 일본에서는 국내와 달리 '세컨더리(secondary·사모펀드 등이 보유한 기업 지분을 유동화하기 위해 다른 사모펀드 등에 매각하는 투자전략)'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투자사들이 IPO와 M&A를 주요 엑시트 전략으로 삼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투자공사(JIC) 역시 지난해 말 "세컨더리 플레이어와 민간 자금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런 구조는 VC에게는 펀드 만기 압박을, 스타트업에게는 충분한 성장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소형 IPO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IPO에 집중했던 엑시트 시장이 흔들리면서 아직 초기 단계인 일본 세컨더리 시장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세컨더리 펀드로 자금이 잇따라 유입되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예컨대 지난해 2월 미쓰이스미토모은행(SMBC)은 SMBC 벤처캐피털 매니지먼트, 비 얼터너티브 재팬과 함께 세컨더리 펀드 ‘재팬 부스트 업 1호’를 결성했다. 운용 규모는 50억엔(약 435억원)으로 외부 LP를 추가 모집해 100억엔(약 870억원)에서 최대 150억엔(약 1306억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외에도 케플이 지난해 10월 'Kepple Liquidity 2호'를 61억엔(약 531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했다. 펀드 규모는 올해 4월에는 2차 클로징을 거쳐 97억엔(약 845억원)까지 확대됐다.

JIC도 관련 펀드에 정책자금을 출자하고 있다. JIC는 "성장 중·후기 단계 스타트업의 구주 거래가 활성화되면 스타트업이 충분한 성장을 이룰 시간이 확보되고, 더 나아가 유니콘이 탄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세컨더리 시장 확대로 VC들이 IPO 전에 자금 회수를 할 수 있어 신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기회를 창출하는 등 벤처 생태계 발전이 이뤄질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지 VC들이 세컨더리 펀드를 속속 결성하고 JIC가 해당 펀드에 출자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으니 엑시트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다양한 글로벌 VC들도 세컨더리 기회를 엿보고 있던 터라 시장 규모가 커지면 해외 자금 유입도 한층 빨라질 거라 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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