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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성장 둔화 우려에 반도체株↓…뉴욕증시 최고치서 후퇴[월스트리트in]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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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26.04.29 06:13:06

오픈AI 매출·이용자수 미달 보도에 AI 투자 회의론 확산

반도체·빅테크 동반 약세…나스닥 한 달 만 최대 낙폭

호르무즈 긴장 속 브렌트유 110달러, 인플레 우려 재점화

UAE OPEC 탈퇴에도 영향 제한…연준 ‘관망’ 유지 전망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 매도세에 밀려 하락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재부각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미·이란 협상 교착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사상 최고치 경신 직후 시장이 상승 동력을 재점검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마감 종을 앞두고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3대지수 중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49% 내린 7138.80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90% 떨어진 2만4663.799를 기록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05% 빠진 4만9141.93에 거래를 마쳤다.

챗GPT 성장 꺾였나…오픈AI 목표 미달에 반도체株↓

오픈AI 관련 부정적 보도가 나오면서 이날 시장 하락을 촉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의 매출과 신규 이용자 증가가 자체 목표치를 밑돌았으며, 경쟁사인 앤트로픽이 기업용·코딩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영진 내부 우려가 제기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전략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 내부에서는 매출 성장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매출 증가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향후 컴퓨팅 계약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다른 경영진에 전달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사회 역시 최근 몇 달간 데이터센터 관련 계약을 보다 면밀히 검토하며 투자 규모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추가적인 컴퓨팅 자원 확보를 추진하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같은 내부 견제는 연내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IPO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라이어 CFO를 비롯한 일부 경영진은 비용 통제와 경영 규율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CEO와의 이견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소비자 및 기업 사업이 모두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며 우려를 반박했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사진=AFP)
이 같은 소식은 AI 생태계 전반으로 매도세를 확산시켰다. 오라클(-4.1%)과 코어위브(-5.8%) 등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했고, 세계 최대 반도체 ETF인 SMH는 3% 떨어졌다. 올해 들어 40% 넘게 상승했던 반도체 지수(SOX)도 3.6%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1.6% 하락했고, 브로드컴은 4.4% 급락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와 인텔도 각각 3.4%, 0.6% 내렸다.

최근 한 달간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AI 투자 기대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몬티스 파이낸셜의 데니스 폴머는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질문은 AI가 계속해서 시장 상승을 이끌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관련 수요나 자본지출에서 실망이 나올 경우 시장이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CEO는 “오픈AI 이슈는 성장 둔화 가능성과 자본지출 축소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졌다”며 “AI 투자 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재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9일에는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을 발표하고, 30일에는 애플이 뒤를 잇는다. 이들 기업은 S&P500 시가총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 결과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기술 업종 전반의 펀더멘털은 아직 견조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기술 기업들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약 4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설비투자 규모는 2026년 5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이란 ‘붕괴상태’ 알려와” 주장…브렌트유 110달러 돌파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방금 우리에게 그들이 ‘붕괴 상태’(State of Collapse)에 처해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지도부 상황(나는 그들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해결을 시도하면서 우리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할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붕괴 상태’가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의미하는지,이것이 이란의 공식적인 정부 채널로부터 통보받은 것인지 등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달 중순부터 자신의 지시로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이란을 오가는 선박의 통항을 봉쇄한 것의 효과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은 전쟁 종료와 미국의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 공식 회담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브렌트유 가격 추이 (그래픽=CNBC)
이 같은 긴장 속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11.26달러로 전장 대비 2.8% 올랐다. 브렌트유는 이날 상승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93달러로 전장 대비 3.7%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UAE OPEC 이탈…호르무즈해협 봉쇄에 영향주지 못해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결정은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수하일 알 마즈루이 UAE 에너지장관은 “장기 전략과 경제적 비전에 기반한 주권적 결정”이라며 “지금이 미래를 재검토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기적인 정책 변화라기보다, 수년간 누적된 구조적 갈등이 표면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UAE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려왔지만, OPEC의 감산 정책 아래에서는 이를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다. 반면 사우디는 공급을 억제해 유가를 지지하는 전략을 유지해왔다. 같은 산유국이지만 ‘물량 확대’와 ‘가격 방어’라는 서로 다른 전략이 충돌해 온 셈이다.

UAE는 탈퇴 이후 생산 전략의 자율성을 확보하게 된다. OPEC 쿼터에 묶여 있던 생산량을 향후 생산능력에 맞춰 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탈퇴를 에너지 정책을 넘어선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에릭 알터 아부다비 외교아카데미 학장은 “OPEC 탈퇴는 UAE가 동맹과 에너지 정책 전반에서 독자적인 경로를 택하려는 광범위한 결정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유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쟁으로 이미 공급이 줄어든 상황에서 추가적인 충격이 가격에 즉각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발표 이후에도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OPEC의 조정 기능이 약화될 경우 공급 불균형을 완충할 장치가 줄어들고, 이는 가격 변동폭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견조한 고용시장 흐름과 맞물리며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최소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며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기 국채 가격은 하락하며 금리는 상승했다.

코카콜라 3.9%↑…UPS 4%↓

개별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코카콜라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과 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에 힘입어 3.9% 상승했다. 반면 미국 최대 물류회사 UPS는 연료비 상승 영향으로 4%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실적 호조와 연간 전망 상향에 1.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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