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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지지하는 美기업들 어디?

방성훈 기자I 2025.03.30 18:07:35

잼, 젤리 생산업체 JM스머커 백악관에 서한
"상호관세로 EU 불공정 관세 해결해달라" 호소
사과 농가, 스트리밍 업체 등도 무역분쟁 지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미국 내부에서조차 우려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지만, 무역분쟁을 지지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B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BBC는 미국에서 잼과 젤리를 생산하는 ‘JM스머커’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유럽연합(EU)에 대한 미국의 수출이 미미한 것은 전적으로 높은 관세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호소했다.

유럽에서 매년 미국으로 수출하는 잼은 2억달러어치에 달한다. 반면 미국이 EU에 수출하는 잼은 30만달러어치에 그친다.

JM스머커는 서한에서 “현재 미국의 잼 관세율은 4.5%에 불과하다. EU의 잼과 젤리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가 경쟁 환경을 균등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과 농가들도 인도(50%), 태국(40%), 브라질(10%) 등의 국가에서 과일에 부과되는 수입 관세가 미국과 큰 차이가 있으며, 호주 등의 국가에서는 위생 규정이 부당하게 수출을 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스트리밍 사업체들 역시 “캐나다와 튀르키예의 디지털 세금이 미국 기업을 불공정하게 타깃으로 삼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석유 및 천연가스 로비단체들은 멕시코가 자국 국영석유회사와 제휴를 요구하며 규제를 비판했다.

앞서 백악관은 브라질의 에탄올 관세율(18%), EU의 자동차 관세율(10%)이 불균형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 품목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각각 2.5%다.

인도의 오토바이 관세율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00%에 달했다. 반면 미국은 2.4%의 관세를 부과한다. 이에 인도는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기업별로 요구 사항이 제각각인 데다, 보복 관세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여전하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재활용 금속을 녹여 강철을 생산하는 노스스타 블루스코프 스틸은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품으로 범위를 확대해달라고 촉구하면서도, 고철 등 원자재에 대한 관세는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형 식품제조업체의 로비단체인 소비자브랜드협회는 “너무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에선 생산되지 않는 코코아와 같은 재료를 수입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규정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요구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 경쟁에서 오랫동안 느껴온 좌절감을 표출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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