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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공룡' 유니클로 명동점 철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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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기자I 2014.09.29 11:08:36

월 평균 20억 명당자리 'LF TNGT' 꿰차
국내외 SPA 간 경쟁과열 점포 정리수순
자매브랜드 GU 상륙 채비 사업조정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제조·직매형 의류(SPA) 업체인 일본 유니클로가 지난 21일로 명동 1호점 격인 명동점을 철수했다. 지난 2007년 11월 최대 SPA 격전지인 서울 명동에 매장 문을 연지 7년 만이다.

이 매장은 명동 중심부의 현 스카이파크 호텔 옆에 연면적 1880㎡(56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개장 당시 국내 단일 브랜드 처음으로 ‘플래그십스토어’(브랜드 정체성을 알리는 대형 매장) 역할을 했다. 이런 상징적인 매장을 철수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주말인 28일 찾은 유니클로 명동점 매장 입구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 표지판이 서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미 폐점한 유니클로 명동점 자리에는 매장 개보수를 마친 뒤 다음달 중에 LF의 남성 캐주얼 브랜드 TNGT 점포가 들어선다. 월 평균 2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명당 자리를 TNGT가 꿰차는 셈이다.

명동점 폐점에 따라 명동 상권에서 영업 중인 유니클로 매장은 명동역 밀리오레 인근의 명동중앙점(2011년 개장)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2006년 개장) 등 2곳만 남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유니클로의 자매(세컨드) 브랜드인 지유(GU)의 국내 진출이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유는 유니클로보다 싼 초저가 브랜드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지유는 일명 ‘990엔짜리 청바지’를 판매하는 가격경쟁력을 최고 무기로 삼아 왔다. 지난해 일본에서 800억원 이상을 판매, 유니클로보다 2배 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명동점 철수 이면에 수익성 감소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동에만 조프레시, 스파오, 에잇세컨즈, H&M, 포에버21, 망고, 자라, 탑텐 등 SPA 매장만 수십개에 달한다”며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SPA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무리를 하면서까지 매장을 운영하기보다 수익이 안나는 매장들을 정리하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유니클로 매장 직원들의 인력 이탈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류 매장에선 판매 직원들의 역량이 매출과 직결된다”면서 “제일모직, 이랜드, 니코앤드 등 후발업체들이 유니클로 직원을 스카우트하고 있는 점도 최근 매출 감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A백화점에서 운영중인 유니클로 매장의 매출 추이를 보면 6월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다. 7월 들어서도 0.6% 줄었다. 한국 진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온 유니클로의 매출이 뒷걸음질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8, 9월(27일 기준)에는 각각 24%, 10% 신장하며 선방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6~7월 매출이 주춤하자, 휴가 시즌과 추석 특수가 맞물린 8, 9월 동안 대대적인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안다”며 “SPA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브랜드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상위권 업체들도 치열한 경쟁 구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유니클로 측은 상권을 정리하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유니클로 측은 “명동에만 대형 매장이 3개에 달했다”며 “명동점이 두 매장에 비해 노후돼 정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유는 현재 한국 진출 계획이 없다”면서 “지유 진출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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