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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자` 스티븐 로치 "연준, 또다른 위기 초래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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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14.12.24 11:09:38

"2008년 금융위기 초래한 경로 따라가는 꼴"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다른 재앙으로 가고 있다.”

<자료: 블룸버그>
한 때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였던 스티븐 로치 미국 예일대 교수(사진)는 23일(현지시간) CNBC 기고문을 통해 연준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로치 교수는 “연준이 매우 친숙하지만 위험한 과거의 길을 따라서 가고 있다”며 “2008~2009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것과 같은 방식의 통화팽창을 추구하고 있는데, 그 결과는 매우 치명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달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문구를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으로 수정했다. 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적어도 앞으로 두 번의 회의에선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로치 교수는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을 장기간 유지할 것이란 의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연준의 조치가 2004~2006년과 기분 나쁠 정도로 닮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은 통화팽창 정책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서 증가하는 버블을 용납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반 주식거품 붕괴로 연방기금 금리가 1%로 4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그 이후 연준은 장기간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연시켰단 분석이다. 2004년 6월부터 2년간 FOMC는 연방기금 금리를 1%에서 5.25%로 25bp씩 17번을 올렸다.

그 사이 주택과 신용시장엔 버블이, 과도한 가계 소비와 저축 급감, 경상수지 적자가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붕괴 등 또 다른 경제위기를 부르게 된 것이다.

로치 교수는 ”연준은 더 심각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며 ”위기 이후 취약점과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로 연준은 통화팽창 정책의 정상화를 지연시킬 핑계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 10년 전보다 더 느린 속도“라고 말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역시 4조5000억달러로 다섯 배 이상 성장했다. 연준이 추가 양적완화(QE)를 중단했지만 이는 자산규모 축소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게 로치 교수의 설명이다. 더구나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유동성은 더 풍부해질 전망이다.

그는 ”버블 시대의 금융시스템을 떠받치는 정책은 유동성 홍수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유가 급락은 물론 외환시장의 변동성 강화 등을 촉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로금리의 수렁과 대차대조표 위기에 갇혀 세계 주요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또는 실물경제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금융시장 활성화엔 성공했지만, 평균 이하의 경기 회복세와 디플레이션 고통을 겪는 선진국을 치유하기엔 부족했단 평가다.

로치 교수는 ”위기를 유발할 수 있는 정책은 정상화해야 한다“며 ”또 다른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해야 한다. 제로금리와 대형 대차대조표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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