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기준으로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개시한 2021년 14%이던 비중이 2022년 18.2%에서 지난해 20.9% 수준으로 늘었다. 이어 올해 1분기 23.6%로 몸집을 점차 키우고 있다.
플랫폼 사업은 글로벌 차량SW 표준 ‘오토사(AUTOSAR)’에 맞춰 개발한 ‘모빌진(mobilgene)’을 중심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차량 기능을 연결하며 SDV 전환의 기반으로 꼽히면서다. 또한 제네시스를 비롯해 현대차와 기아 차량에 탑재하는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기능도 현대오토에버의 표준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내비게이션 사업도 순항 중이다. 최근 무선 업데이트(OTA)를 비롯해 속도 제어, 교통 정보 예측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술이 추가돼 현대차그룹 완성차의 순정 내비 탑재율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업계는 지난해 선진 시장 기준 순정 내비 탑재율이 80%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의 강점은 완성차 판매 대수와 매출이 연계된다는 점이다. 특히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경우 탑재한 차량이 많이 팔릴 수록 라이선스비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다. ADAS 역시 차량 양산 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신차 출시에 맞춰 매출이 증대하는 효과가 있다.
수익성 높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업 특성 상 영업이익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현대오토에버 영업이익은 27.4% 증가한 181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5.9%를 달성했다. 다만 이어진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 등이 반영돼 올해 1분기 현대오토에버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며 주춤했다.
앞으로 현대오토에버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고도화해 매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현대차그룹 SDV 전환의 구심점으로 자리잡는다는 구상이다. 차세대 전장 플랫폼인 모빌진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이 구성해 이익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차세대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꾸준히 개발히먀 그룹의 SDV 전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하반기 오토사 신규 사양에 맞춰 안전 기능을 강화한 ‘모빌진 2.0’을 개발 완료했다. 또 고성능 반도체를 적용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을 강화한 ‘모빌진 어댑티브’도 개발 중으로 하반기 내 양산 가능성이 점쳐진다. 내비게이션 역시 세대 변경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역시 이같은 현대오토에버의 전략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모빌진 어댑티브 양산 가능성이 있다”며 “모빌진 또한 ADAS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확대 적용돼 전년 대비 40%대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