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너무 올라 못샀는데”…엔비디아, 목표가 1100달러도 나왔다 (영상)

유재희 기자I 2023.08.25 13:33:53

월가, `서프라이즈` 실적 전망에 목표가 줄상향
로젠블랫, 목표가 800→1100달러 "2025년 EPS 20달러"
"실적 인상적이지만...매력적인 진입점 기다려야" 의견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AI(인공지능) 반도체의 최강자 엔비디아(NVDA)가 엄청난 서프라이즈 실적을 공개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매수하자니 상투 잡을까 무섭고, 지켜만 보자니 더 오를 것 같다는 불안감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월가에서는 “더 오르니 사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대비 0.1% 오른 471.6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6.7% 급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5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종가 기준)은 220%에 달한다. 생성형 AI 시장이 커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 수년간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AI 용 반도체로 꼽히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설계 업체로 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3일 2024회계연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1% 급증한 135억1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29% 폭증한 2.7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각각 112억2000만달러, 2.09달러를 20~30% 웃돌았다. 이어 3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약 160억1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170% 성장을 예고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 126억달러를 27%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공개 후 월가에선 경쟁적으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올리기 시작했다. 벤진가에 따르면 24일에만 트루이스트(545→668달러), 베어드(570→750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550→650달러), 키방크(620→670달러), 바클레이즈(600→650달러) 등 약 30곳에서 목표가를 올렸다.

특히 그동안 엔비디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온 스티펠의 러빈 로이 애널리스트마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목표주가를 종전 440달러에서 6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1조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그레이드(범용 컴퓨팅→가속 컴퓨팅 전환)에 따른 기회를 그동안 과소평가했다”며 반성문을 썼다.

러빈 로이와 함께 주목받은 사람은 로젠블랫의 한스 모스만 애널리스트다. 그는 대표적인 엔비디아 강세론자인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대폭 높였다. 월가 최고 목표가다. 한스 모스만 분석대로라면 엔비디아의 공정가치는 2조7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애플의 가치 2조8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는 “엔비디아는 모든 AI 성장 스토리 및 사이클의 어머니”라며 “비교 불가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1조달러 규모의 서버 시장이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되고 있고 엔비디아가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다년간 성장할 준비를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인 ‘H100’ 의 생산 목표치를 올해 50만대에서 내년 150만~200만대로 높였다. 한스 모스만은 “공급 문제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5년에는 엔비디아의 EPS가 2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목표주가를 대폭 올린 배경이다.

월가의 스타 애널인 댄 아이브스(웨드부시 소속)도 목표주가를 종전 490달러에서 600달러로 높였다. 그는 “전례 없는 수요를 목격했다”며 “엔비디아는 올해 기술주 랠리를 촉발하는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가의 단기 급등 부담으로 투자 대안을 고민 중인 투자자들이 주목할만한 의견도 나왔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즈곤 애널리스트는 “이번 엔비디아 실적은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의 결과 중 하나”라며 “지금 시장에서 AI에 투자할 최고의 방법은 엔비디아”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해 신중론을 고수한 애널리스트도 있다. 도이치뱅크의 로스 세이모어는 목표주가를 440달러에서 560달러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그는 “시장의 높아진 기대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달성한 엔비디아에 박수를 보낸다”며 “향후 전망은 더 인상적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매력적인 진입점이 올 것으로 본다”며 “그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월가에서 엔비디아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총 50명으로 이 중 45명(90%)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625.86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3% 높다.



※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3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