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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작업 장소 인근 원형 공간에서 비닐로 천막을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했다. 여기에 작업할 때 가져간 커피믹스를 조금씩 먹으며 허기를 달래다 이후에는 떨어지는 물방울을 마시며 장장 221시간을 버텨냈다.
장장 열흘의 시간 동안 커피믹스와 물 10ℓ, 지하수 등으로 연명했는데 사실상 커피믹스가 광부들의 영양소를 채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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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 함량이 높은 커피믹스는 극한상황에서 체온을 유지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실제 이러한 이유로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커피믹스를 필수품처럼 챙기곤 한다.
성인 남성은 하루에 약 2000kcal를 섭취해야 하는데 커피믹스 40포를 섭취하면 필요 열량을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커피믹스 4~5개가 밥 한공기 칼로리(215kcal) 수준이 될 만큼 적잖은 열량을 주는 셈이다. 이들이 먹은 커피믹스는 하루 필요 열량에 미치진 못했지만, 극한의 상황 속 최소 열량 공급원으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생존자 2명은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은 “초기 저체온증 증세와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두 분 모두 현재 상당히 안정을 찾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