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그너 그룹은 2014년 결성된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PMC)으로, 수 년간 시리아와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각지에서 잔혹한 전쟁범죄를 저질러 지탄을 받았다. 러시아 정부는 그동안 그룹과의 연관성을 부정했으나, 지난 3월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에 와그너 용병 1000여명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렘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정밀한 공격으로 와그너 그룹의 사령부를 파괴했다”며 “사령부의 위치는 러시아 기자들 덕분에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일간지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러시아 기자 세르게이 스레다가 지난 8일 와그너 사령부에 방문해 촬영한 사진을 텔레그램에 게시하면서, 사령부 위치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스레다가 와그너 용병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는 ‘포파스나 미로노브스카야 12번지’라는 주소가 그대로 노출됐다.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지만 이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복사본이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러시아 기자 보엔코르 코테녹은 텔레그렘을 통해 와그너 그룹의 수장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번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스레다가 지난주 올린 사진에는 프리고진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다만 그가 공격 당일 기지에 머물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