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와 군 당국은 현재 유족들과 마린온 헬기 합동조사위원회에 참여할 민간 위원 선임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해병대사령부에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양측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유가족측에서 추천하는 민간 위원장을 선임한다”는 지난 21일 합의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유가족측에 민간 항공 전문가를 소개하고 유가족들은 추천할 명단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이다. 해당 인사들이 참여의사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는게 해병대 측 설명이다. 유족 측은 조사위원회에 해외 전문가 참여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른 시일 내 출범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존 헬기 사고들과 마찬가지로 해병대 역시 사고 발생 직후 조영수 해병대 전력기획실장(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렸다. 여기에는 해병대와 해군, 공군, 육군,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 등 5개 기관 23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유족들의 반대로 기술품질원 직원 3명은 배제됐다. 기술품질원은 사고 헬기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 개발 당시 시험비행 등에 관여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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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송영무 장관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서도 희생자에 대한 애도조차 표명하지 않다 대통령이 직접 사고를 챙기자 그제서야 애도를 표했다. 그것도 해군참모총장 이취임식에서 훈시 내용을 통해서다. 국회에 출석해서는 유가족이 분노한 이유를 묻는 국회의원의 질의에 “유족들께서 의전 문제에 있어 흡족하지 못해 짜증이 나신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유족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일이다.
헬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태도도 문제로 지적된다. KAI는 사고 발생 다음날 입장자료를 통해 조의를 표하고 사고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언론의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는 내용을 덧붙여 굳이 회사를 지키기 위한 조직 논리를 넣어야 했느냐는 비판을 받았다. 사고 다음날 청와대가 사망자와 그 가족을 챙기기 보다는 마린온의 원형인 수리온이 ‘세계 최고 성능을 가진 헬기’라며 칭찬한 대목도 유가족들의 원성을 샀다.
해병대와 군 당국은 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탓에 기존에 꾸려진 사고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일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날개와 중심 부분 절단 부위를 각각 떼어내 공군 군수사령부 예하 항공기술연구소로 옮겼다. 절단 부위를 외부에 오래 두게 되면 부식될 수 있어 유족 동의 하에 전문 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한 것이다. 그 외에 사고 잔해 대부분은 아직 포항 활주로에 그대로 보존돼 있는 상황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사고 조사가 일부 진행 중으로, 유가족들과의 협의 아래 곧 합동조사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마린온 사고 이후 수리온 운행을 중단한 육군은 곧 운용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기다릴 경우 전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수리온과 마린온이 본체는 같지만 다른 항공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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