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관계자는 “하나은행과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간 차입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우수 대부업체가 은행권에서 대출 재원을 값싸게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7월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후속조치로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에 은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허용했다.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마진 압박에 몰린 대부업체가 저신용자 대출을 줄여 서민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는 저신용자 개인신용대출이 100억원 이상이거나 대출잔액 대비 비중이 70% 이상 등 요건을 충족한 업체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 외에도 리드코프, 태강대부, 에이원대부캐피탈, 바로크레디트대부 등 대형 대부업체가 대부분이다.
은행들은 그간 평판 리스크 등을 고려해 대부업체에 내규상 무조건 대출을 금지하거나 별도 절차를 둬 사실상 취급을 제한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 합리화에 발맞춰 관련 내규와 절차를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에 대해선 완화했다.
은행 대출이 막혔던 대부업체는 그간 저축은행과 캐피탈에서 고금리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하면 2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릴 때보다 평균 2%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통상 10위권 대부업체는 평균 조달금리가 6% 초반이며 상위 5개사의 경우 4%대 후반에서 5%대다.
하나은행 이외에도 은행권에서는 추가로 우수대부업체에 차입을 허용하는 곳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과 다른 A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수 대부업체 4개를 대상으로 심사 중”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 역시 “여러 곳에서 관련 문의가 들어와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