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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의 매그너스요양병원과 유족 측은 한원주 과장이 지난달 3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한달전까지 본인이 직접 회진도 돌며 환자를 하루 20여명 씩 진료하던 고인은 지난달 노환이 악화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지난달 23일 매그너스요양병원으로 돌아왔다.
자신이 헌신한 병원에 입원해 생의 마지막 일주일을 지내다가 영면에 들었다. 이는 고인의 마지막 뜻이었다고 가족측은 전했다.
‘사랑으로 병을 나을 수 있다’는 지론으로 환자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도와 ‘국내 최고령 현역 여의사’라는 이력은 각종 TV프로그램에 소개돼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아버지(한규상)와 독립운동가 어머니(박덕실) 사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고려대 의대 전신인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해 산부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고인은 젊은 시절 남편과 미국으로 건너가 내과 전문의를 딴 뒤 귀국해 개업의로 일해왔다. 활발하게 병원을 운영했으나 약 40년 전 남편의 죽음을 계기로 병원을 정리하고 의료선교의원을 운영하며 수십년간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후 80대 중반의 나이에 요양병원의 의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고인이 별세 전 가족과 직원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힘내”, “가을이다”, “사랑해” 세 마디를 남기고 영면에 들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