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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가구에서 시작된 ‘북유럽풍 스타일’ 열풍이 유아동복까지 확산됐다. 유통업체들은 유럽 내 구석구석에 있는 유아동복 브랜드를 찾아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자녀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 한국 부모들의 소비 심리도 이런 트렌드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입장에선 해외의 다양한 제품을 국내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으니 편리할 뿐 아니라 선택의 폭도 넓어져 나쁘지 않지만 국내 토종 유아동의류 업체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가방컴퍼니(013990)는 올 들어 30.4% 급락했다. 제로투세븐(159580)도 같은 기간 33.4% 내렸다. 아가방앤컴퍼니는 1979년 국내에서 최초로 유아의류사업을 시작한 국내 1위 유아동의류 전문업체다. 설립 이후 대표 브랜드인 아가방(AGABANG)을 비롯해 디어베이비(DEARBABY), 업계 최초로 유명 디자이너가 함께 한 브랜드 에뜨와(ETTOI) 등 브랜드 다양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왔다. 그러나 저출산 등으로 국내 시장의 성장성이 한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 브랜드가 물 밀듯 밀려들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실적도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매출액은 2012년 2030억원, 2013년 1946억원, 2014년 1601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매년 줄었으며 2014년엔 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가방컴퍼니는 경쟁이 심화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했다. 유아 스킨케어 퓨토와 임부복 브랜드 ‘데스티네이션 마터니티’, 영·유아용 매트와 소파, 놀이용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디자인스킨’, 유럽 프리미엄 수입아동복 편집샵 ‘쁘띠마르숑’을 인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특히 지난 2014년 11월 11일엔 최대주주가 중국의 랑시그룹으로 바뀌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식시장에선 대주주가 중국기업으로 바뀐 점 등을 고려해 해외 매출 증가를 기대하며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며 실망감을 안겼다. 지난해 매출액은 1573억원, 영업이익은 고작 1억원에 불과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지 않다. 올 1분기 기준 아가방컴퍼니의 매출 비중은 국내가 84.3%로 절대적으로 높았으며 미국 2.6%, 아랍에미리트 7.5%, 중국 외 지역 5.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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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제로투세븐 역시 실적은 정체 상태다. 핵심 사업인 유아의류사업부의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 지난 2012년 1348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달했던 유아의류사업은 2013년 1207억원(50%), 2014년 1179억원(48.23%), 지난해 1128억원(41.71%)으로 점점 쪼그라들고 있다. 유통사업과 궁중비책을 앞세운 중국 사업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유아의류 사업의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지만 핵심 사업부의 부진에 전체 실적은 정체되고 있다. 제로투세븐 전사 실적은 2014년과 지난해 각각 1억원 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중저가 제품은 유아동 SPA브랜드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가 제품은 디자인이나 품질 등에서 해외 브랜드에 밀린다”면서 “매출과 이익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유아의류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기 위해선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이 필수”라면서 “이것이 실적으로 반영될 때 주가도 상승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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