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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는 25개 자치구의회에서 공개한 해외연수 계획서 및 보고서를 연수예산, 연수횟수, 방문한 나라 및 도시 등에 따라 분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의회가 지난 2년간 총 66회의 해외 연수를 실시하면서 25억이 넘는 예산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연수 국가는 주로 유럽에 위치한 곳들로 방문 장소는 유명 관광지가 많았다.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는 오스트리아(11회)였고, 이어 체코·호주(각 9회), 독일(8회) 순이었다. 특히, 관광명소인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성(8회)과 프라하성(7회),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5회)는 ‘인기 방문지’였다.
금천구의회의 경우 지난 5월 7일부터 15일까지 미국과 캐나다로 해외 출장을 떠나면서 일정 대부분이 유명 관광지 위주로 짰다. 이들은 출장 3, 4일 차(8, 9일)를 나이아가라 폭포 이동 및 체험으로 보냈고, 이후에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과 센트럴 파크, 타임스스퀘어 등 명소 방문에 할애했다.
보고서는 방문지에서의 구의원들의 인식이 의심되는 수준 낮은 질문과 연수보고서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마포구의회는 2023년 체코관광청을 방문하면서 ‘프라하가 안전하고 범죄율이 낮은 나라라고 했는데, 프라하로 여행을 오려는 관광객들은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라는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는 질문을 보고서에 그대로 실었다. 중구의회의 2023년 연수보고서는 나무위키, 위키백과, 블로그, 구글 검색결과 등을 참조 및 출처로 표시했다.
지난해 10월 양천구의회의 싱가포르 국외출장보고서에는 리콩치안 자연사박물관 방문 이후 “공룡 뼈가 인상 깊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시기 광진구의회 의원들은 대만 타이베이 시의회 면담에서 사전 조사로 확인할 수 있는 ‘시의원 임기’, ‘의회 회기’ 등을 묻기도 했다. 일부 보고서에서는 삼풍백화점을 ‘삼품백화점’, 여가를 ‘여과’로 표기하는 등 오자도 수정 없이 그대로 실렸다.
구정감시서울네트워크 관계자는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의 예산이 연수로 포장된 구의원들의 관광을 위해 낭비되고 있다”며 “시민들의 감시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