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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 '30분'…한강 수상버스 내년 9월 운항

이윤화 기자I 2023.09.04 11:15:00

이랜드그룹과 '한강 리버버스 사업 추진 공동협력 협약'
서울 주요 지역 연결 노선 등 복수 노선 운영 검토 계획
오 시장 "생활 교통편의, 한강 활용 변화할 것으로 기대”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내 주요 주거·업무·관광지역을 연결하는 동시에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한강 리버버스’가 내년 9월 운항을 목표로 본격 추진된다. 리버버스는 한 번에 200명 가량이 탑승할 수 있어 수송력 측면에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육로를 이용하는 버스 대비 이동시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청 전경. (사진=이데일리DB)


서울시는 현재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을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에 조성하는 등 복수의 노선 운영을 검토 중이라고 4일 밝혔다. 기존 육상 대중교통인 버스·지하철 등과 동일하게 하나의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환승 할인도 가능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이날 리버버스를 운행할 ㈜이크루즈가 속해 있는 이랜드그룹과 ‘한강 리버버스 사업추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의 ㈜이크루즈는 30년 이상 선박을 운항해 온 업체로 지난 7월 리버버스 사업자 선정을 위한 민간공모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먼저 서울시는 리버버스 운항이 시작될 내년 9월부터 원활하고 편리한 선착장 접근 및 이용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시스템 구축에 집중한다. ‘아라한강갑문~여의도’ 노선은 약 30분 소요돼 버스를 타고 김포골드라인 또는 지하철 5호선으로 환승, 여의도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항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기준으로 15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시는 행주대교 남단과 여의도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김포시민의 선착장 접근성, 출근 시 차량 정체가 시작되는 김포아라대교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포에 보다 인접한 ‘아라한강갑문’에 선착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운항간격 15분은 리버버스가 선착장에 도착(접안)한 뒤에 이용객이 안전하게 승하선하고 다시 출발(이안)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대중교통 수단 간 연계에 있어 최적의 간격으로 보고 있다.

시는 또 김포와 서울을 잇는 광역노선과 함께 서울 시내 마포?여의도?잠원?잠실 등 주요 주거지역, 업무지역, 관광지역을 연결하는 노선도 내년 9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도입할 예정인 리버버스는 199인승으로, 시내버스 1대가 약 50명을 수송한다고 가정하면 버스 4대 가량의 인원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어 대중교통 혼잡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또 리버버스 운항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이용요금을 버스, 지하철 등 육상 대중교통과 동일한 교통카드로 결제하고 환승할인도 가능하도록 인천시?경기도 등과도 협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착장 위치, 운항노선, 운항시간, 선착장 접근성, 이용요금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위해 지난달부터 ‘리버버스 운영 활성화 방안 용역’을 진행 중이다. 주요 주거 및 업무지역 이동수요 등을 분석해 올해 중으로 운영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내년 1월부터 기반시설 설계 및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리버버스의 안정적인 운영과 친환경 선박 보급 활성화를 위해 ‘리버버스 운영과 환경친화적 선박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현재 ‘리버버스 운영과 환경친화적 선박 보급 촉진에 관한 조례’가 입법예고 중에 있으며, 향후 서울시의회 상정 및 의결을 거쳐서 올해 안에 공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는 리버버스 선박의 조기 확충 및 친환경 선박 도입 확대 등 공공성 확보를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SH) 한강개발사업단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 중이다.

오세훈 시장은 “현재 한강은 수변을 따라 숲공원과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계시지만 연계성이 늘 고민이었는데 이제 리버버스가 도입되면 시민들께서는 편리한 수상교통을 통해 강 건너, 강 원거리 등을 자유롭게 이동하실 수 있게된다”면서 “생활 교통의 편의가 획기적으로 달라지고 한강 활용도 역시 상상할 수 없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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