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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 배정·전환사체 등 통해 자금 160억원 확보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세니젠은 지씨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110억원), 전환사채(50억원)를 통해 총 16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구주 매각 없이 신주 발행으로만 진행돼 시장의 신뢰를 더했다. 단순한 자금 조달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바이오 전문 투자 그룹인 지씨파트너스가 세니젠의 원천 기술력에 대해 일종의 품질 보증을 해준 셈이기 때문이다.
재무적 리스크라는 불안 요인도 해소했기에 이제는 가장 잘하는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장이라는 본연의 가치 증명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최대주주는 지씨파트너스로 변경된다. 지씨파트너스는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최근 약물 전달 플랫폼 기업 네오리젠에 투자하는 등 바이오 분야에서 선구적인 안목을 가진 투자사로 꼽힌다.
박정웅 세니젠 대표도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결단을 내린 이유에 대해 “창업자로서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경영자로서는 자본시장 대응과 글로벌 확장에 미숙했다”며 “지씨파트너스는 세니젠이 부족했던 부분을 메워줄 과외선생님이자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씨파트너스는 세니젠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해외 네트워크와 레드 바이오 인프라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지씨파트너스가 투자한 미국 바이오디펜스 기업 에이알엠알 사이언스(ARMR Sciences) 등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세니젠은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저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레드 바이오 시장에서 성공에 대한 양사의 자신감 배경에는 세니젠이 보유하고 있는 특정 바이러스나 세균만을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 마커 발굴 플랫폼이 있다. 해당 플랫폼은 세니젠이 분석, 검증, 개발 기능 전체를 수직계열화해 데이터를 진단키트로 구현하는 시간을 최소화해 압도적인 속도와 범용성을 확보하게 한다.
국내 최초 엠폭스(Mpox) 진단키트 특허 보유와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글로벌 두 번째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V) 진단키트 인증을 받은 것이 그 증거다.
세니젠은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과정에서 특정 약물에 반응하는 환자군을 선별하는 동반진단(CDx) 마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식품 분야에서 산모용 ‘2FL(2-푸코실락토오스)’ 동반진단 사례를 통해 제약사와의 협업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니젠은 향후 제약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마커를 개발하고 신약 승인 시 함께 패키지로 공급하거나 기술수출(License-out)을 하는 형태의 고부가가치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 진단키트 판매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예방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을 꿈꾸는 것이다. 고객사의 원료부터 공정 환경 전체를 아우르는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는 구독형 플랫폼 서비스도 차세대 먹거리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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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구조 안착과 신사업 속도, 회사 가치 회복 기여 전망
상장 당시 기술성 평가에서 두 개의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등급을 받았던 세니젠은 현재 시장의 평가가 본질적인 가치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흑자 구조 안착과 레드 바이오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기업 가치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실질적인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세니젠은 과거 매출 비중이 높았던 상품(Merchandise, 유통) 위주의 사업 구조를 자체 기술 기반의 제품(Finished Goods, 제조) 매출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과거 15% 수준에 불과했던 제품 및 서비스 매출 비중은 최근 30%까지 상승했다. 세니젠은 이를 올해 말까지 50% 이상, 향후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사업 효율화의 성과는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세니젠의 올해 1분기 제품과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판관비 절감 등 경영 효율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세니젠은 올해 8월부터는 월간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내년 연간 흑자 전환도 자신한다. 세니젠의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80억원에 이른다. 세니젠은 내년에는 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2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세니젠 관계자는 “그동안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히 급한 불을 끄는 자금이 아니라 세니젠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자산인 만큼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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