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이 하반기에도 우리 전체 수출실적의 좋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67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7.5% 증가했다. 대(對)중화권 및 베트남 수출액이 대폭 늘어난 것도 반도체 수요 증가와 그에 따른 단가 상승과 무관치 않다.
이 기간 대중국 수출액은 76억5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0.4% 늘었다. 대만(15억2000만달러)과 홍콩(15억2000만달러) 수출액도 각각 95.7%, 92.9%의 큰 폭 증가 흐름을 보였다. 대베트남 수출액 역시 33억5000만달러로 23.6% 늘었다. 석유제품(30억7000만달러·28.4%↑)과 자동차부품(14억2000만달러·12.6%↑) 등 수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지난해 우리 수출을 떠받쳤던 승용차 수출은 정체한 모습이다. 지난달 전년대비 0.4% 감소 전환한 데 이어 7월 들어서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조업일수가 하루 많았던 걸 고려하면 사실상 감소 흐름이다. 예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좋은 흐름이지만 코로나 대유행 때의 대기 수요가 이어졌던 지난해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무선통신기기(9억8000만달러·1.3%↓)와 정밀기기(5억6000만달러·3.4%↓), 선박(5억3000만달러·49.1%↓) 수출도 감소했다.
대미국 수출도 전년대비 13.4% 늘어난 65억4000만달러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연합(EU, 37억1000만달러·3.3%↑)과 일본(16억달러·6.5%↑)은 가까스로 수출 플러스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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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7월 1~20일 수입액은 372억2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4.2% 늘었다. 무역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다. 무역수지는 통상 월말께 흑자 폭이 커지기 때문에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월간 흑자 흐름은 7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연간 누적 수입액은 3489억달러, 누적 무역수지는 230억달러 흑자다.
7월 수입품목 중에선 원유(53억1000만달러·40.0%↑)와 반도체(42억2000만달러·15.5%↑), 가스(17억3000만달러·31.1%↑)의 증가 폭이 컸다. 승용차 수입액(7억9000만달러)도 74.2% 늘었다. 다만, 국제 시세가 크게 내린 석탄 수입액(8억1000만달러)은 29.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