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광국사탑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 해린(984~1070)의 사리와 유골이 봉안된 승탑이다. 평면 사각의 전각 구조로 화려한 조각이 장식돼 역대 가장 개성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국외반출되는 등 십여 차례나 해체되어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는 고난을 겪었다.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으로 파손되는 아픔이 있었다.
지광국사탑은 원래 있던 원주를 떠나 서울, 오사카, 경복궁,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 등으로 옮겨 다녔다. 이번에 다시 원주로 돌아가는 여정은 직선 거리로만 1975km나 된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지광국사탑을 완전 해체해 대전으로 이송한 후 2020년까지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결실되어 없어진 부재는 산지(産地)를 과학적으로 조사해 탑이 조성될 당시와 가장 유사한 석재로 다시 제작했다. 또한 파손 부재들을 접착하는 등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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