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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수급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다.
D램 가격이 보합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31일(1.81달러) 이후 처음이다. D램 가격은 지난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하다 같은해 10월부터 가격이 하락과 보합을 오갔다. 지난해 7월 2.88달러, 10월 2.21달러로 떨어진 이후 올해 1월 1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올 4월 1.45달러로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바 있다.
차세대 D램으로 꼽히는 DDR5도 지난달에 이어 3.4달러를 기록하며 보합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DDR5 16Gb 제품의 경우 가격이 전월(3.17달러)보다 7.26% 상승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9월 계약 가격에 변동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에 변화가 있었다”며 “삼성전자는 9월 D램 제품 감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추가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신호를 고객사들에게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에 대해서도 “상위 3개 D램 공급업체 중 가장 낮은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했다.
오는 4분기에는 감산효과 및 차세대 D램 판매 증가가 예상되며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트렌드포스는 올 4분기에 DDR4 제품은 0~5% 사이, 차세대 제품인 DDR5는 3~8% 가량 전 분기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DDR5 제품은 DDR4보다 일찍 가격 턴어라운드를 경험했다”며 “구매자 심리 변화로 4분기에는 추가 가격 하락 여지가 제한될 것이며 PC용 D램 계약 가격이 예상보다 일찍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82달러에 머물렀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3.4% 늘면서 제조업 생산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만 재고도 15.3% 늘었다. 생산 증가 폭에 비해 출하 증가 폭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