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둔 뚜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이 삼성과 애플 간 특허 소송 문제와 관련 세계 ICT 업계가 공감할 수 있는 원칙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뚜레 사무총장은 10일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삼성-애플 간 특허 소송 결과가 발표됐는데 이러한 분쟁이 이어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산업계 내에 뚜렷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ITU는 오는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하는 특허 관련 회의에서 ICT 지재권 문제에 대해 회원국 간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회의에는 ITU 회원사인 삼성과 애플도 참여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주 ITU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회의를 통해 올바른 지재권 보호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합리적인 원칙을 세우려 한다”며 “앞으로 기업 간 협력이 늘고 소송은 줄어들어 모든 기업들이 동등한 조건 하에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ITU는 또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전기통신회의를 열어 향후 ICT 시대에 걸맞은 데이터 폭증, 콘텐츠 등과 관련된 업계 간 조약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뚜레 사무총장은 “세계전기통신회의가 마지막으로 개최된 것이 1988년이었는데 당시 맺은 조약이 지금 정보사회의 틀을 만들었다”며 “새 시대에 맞는 ICT 프레임워크를 이번 회의에서 도출해 향후 ICT 발전의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뚜레 사무총장은 이날 이계철 방통위원장과 2014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제19차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인 뚜레 사무총장은 1998년부터 개도국 개발협력을 담당하는 ITU 전기통신개발국장을 8년간 역임했으며, 2006년 터키 전권회의에서 ITU 사무총장으로 당선, 2010년 재신임을 받았다. ICT 외교 분야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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