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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X’에 무슨 일이… 5·18 등장에 방영 중단 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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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10.25 16: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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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드라마에 민주화운동 서사 등장
"방영 중단 요구" 국회 청원까지 제기
일부 팬들, 제작진에 각색 의도 해명 요구
이옥규 CP ‘NO FEAR’ 게시물도 주목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뒤 논란에 휩싸였다.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등장한 데 이어 일부 팬들이 제작진의 해명을 촉구하는 성명까지 발표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진=이옥규 CP SNS)
(사진=이옥규 CP SNS)
논란은 지난 24일 방송된 6회에서 불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어린 시절 형을 잃은 오상범은 머릿속에 남은 총탄과 함께 오랜 세월 통증과 죄책감에 시달려온 인물이다. 극 중에서는 헬기 사격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총탄과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의료 현장에서 과거의 역사적 사건으로 확장됐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민주화운동이 남긴 상처와 피해자의 고통을 드라마에 담아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일본 원작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건을 끌어온 방식이 다소 갑작스럽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논란은 국회 청원으로 이어졌다. 25일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따르면 전날 등록된 ‘SBS 닥터X 드라마 방영중단에 관한 청원’은 공개 전 찬성 요건인 100명을 충족해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청원인은 의료 드라마의 기존 전개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부족한 역사적 소재가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 원작이 의사의 능력과 의료 현장의 갈등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한국판에서는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이야기가 추가됐다며 제작 과정에 대한 검증을 요구했다. 제작진의 국회 증인 채택과 방송 심의 관련 기관의 검토도 촉구했다.

작품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온 일부 팬들도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25일 성명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이유와 각색 과정에 대한 제작진의 설명을 요구했다.

팬들이 문제 삼은 것은 역사적 소재 자체보다 이를 기존 이야기와 연결한 방식이다. 앞선 회차에서 뛰어난 의술로 병원 내부의 권력과 맞서온 주인공 계수정(김지원 분)이 6회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감정적 갈등의 중심에 놓이면서 캐릭터의 일관성이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특히 5·18 당시의 총상과 헬기 사격, 가족의 죽음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생존자와 유족에게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했는지도 물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극적으로 활용한 만큼 작품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다만 팬들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제작진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며, 특정한 정치적 의도가 있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작품의 책임프로듀서(CP)인 이옥규 스튜디오S CP가 방송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문구를 게시한 사실도 관심을 모았다. 해당 게시물이 논란에 대한 반응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닥터X’의 5·18 소재 활용을 둘러싼 공방은 실제 역사를 드라마에 녹여내는 방식과 창작의 자유, 서사적 설득력에 관한 논쟁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역사적 상처를 조명했다는 평가와 기존 의료 드라마의 흐름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이 교차하는 가운데 제작진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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